폭염에 전력수요 역대 최고치 육박… ‘관심’ 경보 발령

폭염에 전력수요 역대 최고치 육박… ‘관심’ 경보 발령

입력 2013-08-09 00:00
수정 2013-08-0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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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력 한때 350만kW 밑돌아, 강제절전 등 비상조치…”12∼14일 최대 고비”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찜통더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9일 순간 전력수요가 올여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심각한 전력난을 맞았으나 강제 절전 등 비상조치로 위기를 넘겼다.

9일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전력수급경보 두 번째 단계인 ‘관심’이 발령됐다. 연합뉴스
9일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전력수급경보 두 번째 단계인 ‘관심’이 발령됐다.
연합뉴스
전력거래소는 이날 피크시간대인 오후 2∼3시 공급능력 7천804만kW에 평균 전력수요 7천360만kW, 예비전력은 444만kW(예비율 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순간 전력수요(오후 1시54분)는 7천433만kW까지 치솟아 올여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여름철 기준 역대 최대인 작년 8월6일 7천490만kW에 육박하는 것이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냉방기기 가동이 급증한데다 산업계가 휴가를 끝내고 대부분 조업을 정상화하면서 전력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전력거래소는 설명했다.

이 때문에 오전 11시11분 순간 예비력이 450만kW로 떨어져 전력수급경보 ‘준비’ 단계가 발령된 데 이어 오후 1시39분에는 350만kW마저 붕괴돼 ‘관심’ 경보가 내려졌다.

올여름 하루에 걸쳐 준비·관심 경보가 연이어 발령된 것은 지난 6월 5일에 이어 두 번째다. 이 때문에 전체 경보 발령 횟수도 22차례로 늘었다.

전력당국은 수요가 급증하자 절전규제(274만kW), 산업체 조업조정(151만kW), 전압하향조정(73만kW), 민간 자가발전기 가동(46만kW) 등 비상수단을 총동원해 최대 664만KW의 전력을 추가 확보했다.

전력거래소 측은 “강제 절전 등 비상조치가 없었다면 수요가 공급을 219만kW 초과함으로써 사실상 전력수급이 붕괴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력난은 간신히 넘겼지만 문제는 다음 주 12∼14일이다.

조정만 전력거래소 중앙관제센터장은 “서울 기준으로 12일 낮 최고기온이 34도, 13∼14일에는 33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보돼 올여름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전력당국은 준비한 대로 가용한 비상조치를 모두 동원할 계획이지만 발전기의 돌발 고장 등 최악의 상황에는 ‘순환단전’까지 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발전소 및 송·배전 설비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절전규제도 한층 엄격하게 적용할 방침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지금까지 민간 전력수요를 쥐어짜듯 해 하루하루 간신히 버텼지만 다음 주에는 어떤 상황까지 갈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며 “현 상황에서는 공급확대가 더는 어려운 만큼 결국 국민의 절전 참여가 위기 극복의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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