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제주 해수욕장·골프장 희비 엇갈려

폭염에 제주 해수욕장·골프장 희비 엇갈려

입력 2013-08-09 00:00
업데이트 2013-08-0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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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이후 제주지방에 폭염과 마른장마가 이어져 해수욕장 이용객이 급증한 반면 골프장과 야외 사설 관광지는 이용객이 감소해 희비가 엇갈렸다.

9일 제주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낮기온이 30도를 넘지 않는 날이 5일에 불과했고 월 평균기온이 28.6도로 찜통더위가 계속됐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2일 제주의 낮 최고기온이 35.4도까지 치솟는 등 연일 고온이 이어지고 있다.

강수량도 지난달에는 14.7mm로 기상관측이래 역대 최저치를 보이는 등 비가 거의 없는 맑은 날이 지속했다.

도내 해수욕장은 해마다 여름철이면 장맛비로 속앓이를 해왔으나 올해는 마른장마에다 찜통더위가 이어지며 피서객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뤄 호황을 누리고 있다.

도내 11개 해수욕장에는 지난달 1일 개장 이후 이달 8일 현재까지 총 226만3천176명이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 172만941명과 비교해 이용객이 31.5%가 늘었다.

이런 수치는 지난해 여름 해수욕장 이용객 289만2천968명의 78%에 달하는 것이다.

이중 중문색달해변 등 서귀포 지역 해수욕장에는 78만3천240명이 찾은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같은 기간 54만1천925명보다 44.5%나 급증했다.

제주시내 이호테우해변과 삼양검은모래해변 등은 야간에도 개장, 관광객들과 도민들의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반면 도내 골프장을 비롯한 야외 사설 관광시설은 낮시간대 이용객 크게 줄어 울상을 짓고 있다.

서귀포지역 한 골프장의 관계자는 “아침 시간에 골프장 이용객들이 반짝 찾다가 날이 더워지면 발길이 뜸해지고 있다”며 “게다가 불볕더위 때문에 잔디 관리를 위해 스프링클러를 예년보다 더 많이 가동해야 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휴가철에 많은 내외국인이 찾았던 제주시 한림지역의 한 사설 관광지는 무더위에 식물 관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으나 관람객이 적어 한숨을 쉬고 있다.

한 체험 관광지 역시 무더위를 피해 오전 일부 시간대만 관람객이 있다가 낮시간대에는 관광시설 체험을 피하는 등 이용객이 급감해 어려움을 호소했다.

관광업계의 한 관계자는 “폭염에 관광객들이 바닷가나 실내 활동 위주로 관광을 즐겨 일부 업체는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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