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최악 전력위기’ 넘겨…내일 마지막 고비

이틀째 ‘최악 전력위기’ 넘겨…내일 마지막 고비

입력 2013-08-13 00:00
업데이트 2013-08-1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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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단계서 예비력 440만㎾ 방어…”절전노력이 200만㎾ 절감” 내주초 비 소식 숨통 트일 듯…”9월 중순까지 늦더위 긴장해야”

연일 계속된 산업체와 국민의 절전 노력에 힘입어 사상 최악의 전력위기를 이틀째 넘겼다.

다음 주초에는 중부지방에 비가 내려 폭염이 한풀 꺾이면서 전력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9월 중순까지는 늦더위가 이어져 전력난이 쉽게 해소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긴장의 연속 사상 최악의 전력위기가 예고된 가운데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전력거래소 전력수급 비상대책상황실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오전 11시 09분 현재 예비전력은 496.9만㎾.  전력거래소는 이날 오전 11시19분 부로 순시예비력이 450만㎾ 미만으로 떨어져 전력수급경보 1단계인 ‘준비’(예비력 400만∼500만㎾)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긴장의 연속
사상 최악의 전력위기가 예고된 가운데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전력거래소 전력수급 비상대책상황실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오전 11시 09분 현재 예비전력은 496.9만㎾. 전력거래소는 이날 오전 11시19분 부로 순시예비력이 450만㎾ 미만으로 떨어져 전력수급경보 1단계인 ‘준비’(예비력 400만∼500만㎾)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전력거래소는 13일 비상수급대책 시행 후 기준으로 전력 공급능력이 7천703만㎾, 오후 3시 피크시간대 최대전력수요가 7천261만㎾로 예비력 442만㎾(예비율 6.1%)를 유지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전 11시19분 순시예비력이 450만㎾ 미만으로 떨어져 전력수급경보 1단계 ‘준비’(예비력 400만∼500만㎾)가 발령됐으나 경보 단계가 더 강화되지는 않았다.

전력거래소는 앞서 예비력이 160만kW까지 떨어져 전력수급경보 4단계인 ‘경계’가 발령될 것으로 예보했다.

불 꺼진 정부서울청사 정부서울-세종청사간 영상국무회의가 열린 13일 국무위원들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불 꺼진 복도를 걸어 국무위원 대기실로 이동하고 있다. 정부서울청사는 이날 국무회의가 열린 19층 복도 전등 중 국무회의장 입구 2개만을 켜고 나머지 전등을 끄고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아 선풍기를 켜고 국무회의를 했다.    연합뉴스
불 꺼진 정부서울청사
정부서울-세종청사간 영상국무회의가 열린 13일 국무위원들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불 꺼진 복도를 걸어 국무위원 대기실로 이동하고 있다. 정부서울청사는 이날 국무회의가 열린 19층 복도 전등 중 국무회의장 입구 2개만을 켜고 나머지 전등을 끄고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아 선풍기를 켜고 국무회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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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당국은 이날 산업체 조업조정(138만㎾), 절전규제(301만㎾), 주간예고 수요관리(91만㎾), 선택형 피크요금제(10만㎾) 등으로 총 540만㎾에 달하는 비상수급조치를 취했다.

비상조치 총량은 12일(706만㎾)보다 23% 줄었다. 전날은 민간 자가발전기 가동(39만㎾) 등 비상공급 조치도 취해졌고, 절전규제량(323만㎾)도 더 많았다.

이날 오전 7∼10시에는 전날보다 수요가 70만㎾가량 가파르게 올라가 전력당국을 바짝 긴장시켰으나, 오전 9시 전압조정을 거쳐 절전규제가 시작된 오전 10시부터는 오히려 전날보다 50만㎾ 정도 수요 증가폭이 낮아졌다.

전력거래소 조종만 중앙전력관제센터장은 “아무런 대책을 쓰지 않았을 때의 최대전력수요를 8천만㎾로 예상했으나 오늘 7천800만㎾ 선에서 멈췄다”며 “따라서 200만㎾ 정도는 (산업계·국민의) 보이지 않는 절전 동참 노력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전력거래소는 14일이 이번 전력위기의 마지막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 센터장은 “내일까지는 큰 고비가 있을 것”이라며 “모레는 광복절이고 금요일은 휴일 다음날이라는 효과가 있어 어려움 없이 넘어갈 수 있다. 이어 다음 주에는 일·월요일쯤 중부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폭염이 한풀 꺾이면서 이번 주보다는 수급사정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력거래소는 그러나 장기 기상예보 상으로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있을 것으로 전망돼 전력수급에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해수순환펌프 고장으로 한때 가동이 정지되면서 출력이 반으로 줄어든 충남 서천화력발전소 2호기(설비용량 20만㎾)는 복구가 완료돼 이날 오후 2시50분부터 100% 출력에 도달했다.

증기발전기 튜브 손상으로 2년간 가동 중단된 원전 한울 4호기(설비용량 100만㎾)는 전날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재가동 승인에 따라 14일 오전 10시부터 전력계통에 병입돼 17일 오후 9시 100% 출력에 도달할 예정이다. 검사를 거쳐 정상운전은 21일 오후 3시부터 이뤄진다고 전력거래소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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