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3,4호기 부품시험 불합격…내년 전력수급 비상

신고리 3,4호기 부품시험 불합격…내년 전력수급 비상

입력 2013-10-16 00:00
업데이트 2013-10-1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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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어케이블 성능시험서 실패…공기 1~2년 지연 우려전량 교체키로…밀양 송전탑 건설에도 영향 미칠 듯

내년 완공될 예정이던 신고리 원전 3호기와 4호기의 부품 재검증 결과 제어케이블 성능시험에 실패, 준공시점이 장기간 지연될 것으로 우려된다.

브리핑하는 전용갑 한수원 부사장 전용갑 한국수력원자력 부사장이 16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내년 8~9월 완공될 예정인 신고리 원전 3·4호기의 부품 재검증 결과 제어케이블이 성능시험을 통과하지 못했다는 내용을 브리핑 하고 있다.  연합뉴스
브리핑하는 전용갑 한수원 부사장
전용갑 한국수력원자력 부사장이 16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내년 8~9월 완공될 예정인 신고리 원전 3·4호기의 부품 재검증 결과 제어케이블이 성능시험을 통과하지 못했다는 내용을 브리핑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따라 최소 140만㎾ 이상 공급력이 모자라게 돼 내년 여름 전력수급에 어려움을 빚는 등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6일 오후 긴급 브리핑을 통해 “새한TEP의 시험성적서 위조에 따라 재시험을 추진 중이던 신고리 3·4호기 JS전선 케이블의 재시험이 실패했다”고 밝혔다.

신고리 3·4호기 제어케이블은 지난 5월 28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신고리 1·2호기 및 신월성 1·2호기의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사실을 발표한 이후 지난 6월 28일 재시험 또는 교체를 결정했다.

한수원 신고리 3·4호기에 설치된 JS전선 케이블에 대해 방재시험연구원에서 화염시험을 실시했으나 이날 시험총괄기관인 한국기계연구원으로부터 규제기준에 불만족하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설명했다.

예비고사 격인 화염시험에 불합격함에 따라 본고사 격인 LOCA(냉각재 상실사고) 시험은 실시하지도 못했다.

한수원은 이에 따라 이미 설치된 케이블을 전량 철거하고 안전성과 성능이 입증된 새 케이블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케이블 총량은 신고리 3·4호기를 합쳐 무려 890㎞에 달한다.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지연되는 공사 기간에 대해 “현시점에서 정확한 날짜를 말하기 어렵다. 전면 교체가 불가피하고 상세일정을 검토해야 한다”며 “케이블 구매업체를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전력업계에서는 최소 1년에서 최장 2년까지 공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력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김준동 에너지자원실장은 “내년 여름도 전력수급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한수원에서 최대한 공기를 단축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정부에선 차질없이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라며 “하지만 언제 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최초의 한국형 원전으로 1기당 설비용량이 140만㎾인 신고리 3·4호기의 준공이 늦어질 경우 내년 여름에도 올 여름과 마찬가지로 전력수급 위기를 감내해야 할 상황이 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아울러 내년 여름 전력피크를 목표로 지난 2일 전격 공사에 착수한 밀양 765㎸ 송전선로 건설에도 적잖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야권에서는 신고리 3호기의 준공을 전제로 한 밀양 송전선로 건설 공사는 원전 부품의 재검증 여부에 따라 명분을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에너지정의행동 등 시민단체는 이날 신고리 3·4호기의 제어케이블 성능시험 실패 사실이 알려진 직후 부품 비리조차 모르고 있다가 밀양 주민만 탓하는 정부는 당장 밀양 송전탑 공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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