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2기 공사 차질로 내년도 최악 ‘전력난’ 우려

원전 2기 공사 차질로 내년도 최악 ‘전력난’ 우려

입력 2013-10-16 00:00
업데이트 2013-10-1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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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여름은 물론 겨울도 전력수급 녹록지 않을듯

신고리원전 3·4호기(설비용량 각 140만kW)의 제어케이블 교체로 내년 여름 전력수급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원전업계에 따르면 전력당국은 애초 신고리원전 3호기는 내년 8월, 4호기는 한달 뒤인 9월 각각 준공해 전력계통에 병입할 예정이었다.

특히 3호기의 경우 내년 3월 설비 공사를 마무리하고 6개월간의 시운전을 거쳐 내년 여름철 전력난에 대비한다는 목표로 작업이 진행돼왔다.

하지만 최소 6개월 이상 길게는 1년 이상 소요되는 제어케이블 교체가 결정되면서 당장 내년 여름은 물론 겨울철 전력수급에 큰 어려움이 닦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년 여름 (전력수급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우려를 표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산업부가 올 초 발표한 제6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르면 내년 여름철 설비용량은 8천699만kW, 최대전력수요는 8천32만kW로 예비력이 667만kW가량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서 신고리 3호기 140만kW를 빼면 예비력이 527만kW까지 떨어진다. 전력당국이 전력수급의 마지막 방어선으로 여기는 500만kW가 위협받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는 얘기다.

만약 전력피크 시기에 원전 또는 화력발전기 1∼2대가 고장이라도 일으키면 당장 수급경보가 1단계 ‘준비’(400만∼500만kW), 나아가 2단계 ‘관심’(300만∼400만kW)까지 떨어질 수 있다.

내년에도 올해처럼 산업계와 국민의 절전 노력을 필요로 하는 최악의 전력난을 겪을 수 있다는 얘기다.

내년 겨울의 경우 영흥화력 5·6호기(총 설비용량 174만kW), 안동복합(40만kW), 신평택복합 2단계(31만kW), 신울산복합 2호기(29만kW) 등이 줄줄이 준공돼 설비용량이 확충되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6차 전력수급계획상으로는 내년 겨울 신고리 3·4호기가 빠지더라도 설비용량 9천139만kW, 최대전력수요 8천96만kW로 예비력이 1천만KW를 웃돈다.

하지만 공사가 예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장담할 수 없을뿐더러 일부 발전소의 경우 예방정비로 빠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급력이 충분하다고 볼 수 없다.

여기에 최근 2년간 겨울의 전력수요가 여름철 수요를 초과하는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전력당국의 한 관계자는 “현 상황으로는 신고리 3·4호기를 빼고 내년 여름과 겨울철 전력수급 계획을 다시 짜야 할 것 같다”며 “국민·산업계의 절전에 기대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토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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