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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2차압수수색에 당혹…“실적발표날 CEO도 없는데”

KT 2차압수수색에 당혹…“실적발표날 CEO도 없는데”

입력 2013-11-01 00:00
업데이트 2013-11-0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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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KT 이석채 회장의 배임 혐의 수사와 관련해 1일 2차 압수수색을 실시하자 KT 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회장이 아프리카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2차 압수수색이 전격 이뤄진데다 압수수색 사실이 알려진 시점이 3분기 실적 발표 직후여서 충격이 큰 분위기다.

검찰은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분당·서초·광화문 사옥뿐 아니라 임직원 5명의 주거지까지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1일 오전 검찰이 압수수색을 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고서야 이같은 사실을 처음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한 임원은 “기사가 나오기 전까지 사내에 압수수색이 있었다는 사실이 전혀 퍼지지 않았다”며 “검찰이 다시 압수수색을 할 것이라고는 다른 임원들도 예상을 못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검찰의 2차 압수수색 배경과 수사 방향에 촉각을 세우며 대책 마련에 분주해하고 있다.

KT는 홍보실을 통해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의 고발 건에 따른 압수수색으로 알고 있다. 그간 해당 건에 대해 정상적인 경영 판단에 따른 사항이라고 충분히 해명한 바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이 ‘자료 수집’ 차원이라던 1차 압수수색에 이어 재차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을 벌이자 수사의 강도와 범위가 예사롭지 않은 것으로 보고 향후 파장을 주시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한 직원은 “사옥뿐 아니라 임직원 거주지까지 압수수색을 한 까닭에 수사가 확대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며 “마침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 참석차 르완다를 방문 중인 CEO의 인터뷰 기사가 신문들에 실린 뒤 압수수색을 했다는 점에서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르완다에서 한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에 제기되는 의혹과 비판론에 강하게 반박하면서 “내 할 일을 할 것”, “거대 쓰나미를 어찌 돌파하겠느냐” 등의 발언으로 외압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마침 KT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에 나왔다. KT는 이날 공시를 통해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하락했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작년 동기보다 63.1% 감소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22일 이석채 회장과 KT에 대한 참여연대의 고발 건과 관련해 KT 본사와 이 회장의 주거지 등 16곳을 전격 압수수색한 바 있다.

참여연대 등은 지난 2월 이후 KT가 스마트애드몰, OIC랭귀지비주얼 등을 무리하게 추진해 수백억원의 손해를 봤으며 사옥 매각 과정에서도 회사와 투자자에 최대 869억원의 손해를 끼쳤다며 이 회장을 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KT는 “일부 사안은 이석채 회장 취임 전의 일이고 부동산 관련 부분은 자료에 대한 이해를 잘못한 것”이라며 “고발 내용은 회사의 ‘경영상 판단’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제기된 것으로, 배임 혐의 등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 회장은 르완다에서 열린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아프리카를 방문 중이며 2~3일중 귀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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