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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 ‘그놈’ 사기 전화에 속지 마세요

어르신들~ ‘그놈’ 사기 전화에 속지 마세요

백민경 기자
백민경 기자
입력 2016-01-18 17:50
업데이트 2016-01-1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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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횡령 피해 입었으니 국가 안전계좌로 이체를” 권유

한국전력 직원을 가장한 사기범이 70대 노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요금이 연체됐다”며 전기를 끊겠다고 협박했다. 요금을 제대로 냈다는 피해자의 항변에 “얼마 전 은행원이 사기범과 공모해 요금을 횡령한 사건이 있는데 고객님도 그 피해자인 것 같다. 경찰에서 전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가 예고한 대로 피해자에겐 곧바로 전화가 걸려왔다. 경찰 수사관이라 밝힌 남성은 “은행에 공범이 더 있을 수 있으니 은행 직원도 절대 믿어서는 안 된다”며 “혹시 모르니 국가에서 운영하는 안전계좌로 예금을 이체해 놓으라”고 당부했다.

18일 금융감독원이 최근 ‘그놈 목소리’로 소개한 보이스피싱 금융사기 수법이다. 여러 명의 공범이 등장해 역할을 바꿔가며 고령층인 피해자를 겁박해 극도의 혼란 상태로 몰아넣는 방식이 특징이다. 금융 당국과 경찰이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홍보활동을 강화하자 고령층을 상대로 범죄 행각에 나선 것이다.

여러 차례 피해사례가 소개됐음에도 여전히 “은행 직원이 개인정보를 유출시켰으니 모든 예금을 빼내 집안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어라. 금감원 직원이 가서 보호해줄 것”이라는 식의 사기범 말에 속아 넘어가는 고령층이 많은 것이다. 현금을 냉장고 등에 보관하게 한 뒤 몰래 들어가 훔쳐가는 ‘침입 절도형’은 지난해 1~3월 14건에 불과했지만 9월 19건, 10월 36건으로 늘었다. 금감원은 지난 15일 대한노인회중앙회에 피해예방 홍보 협조공문도 보냈다. 금감원 금융사기 신고전화는 1332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16-01-19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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