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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장기 폐쇄 4대 악재

제주공항 장기 폐쇄 4대 악재

류찬희 기자
입력 2016-01-25 11:52
업데이트 2016-01-2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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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공항의 장기 폐쇄는 최악의 기상악화가 부른 재해였다. 여기에 공항공사나 항공사의 안이한 대처도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항 폐쇄를 가져온 가장 큰 원인은 난기류(윈드시어)가 동반된 강풍, 폭설, 한파였다. 한가지만으로도 공항의 정상 운영을 어렵게하는데 이번에는 이들 기상악화가 장기간 겹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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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과 강풍이 몰아친 제주공항 활주로에 이륙하지 못한 항공기들이 서 있다. 제주 연합뉴스
폭설과 강풍이 몰아친 제주공항 활주로에 이륙하지 못한 항공기들이 서 있다. 제주 연합뉴스
 제주공항 활주로에는 지난 23일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26.5m로 불었다. 태풍에 버금가는 강풍이다. 공항 운항재개 시기를 25일 오전 9시에서 오후 8시로 늦춘 이유도 이날 정오까지 내려진 난기류 경보와 대설주의보 때문이었다. 오전 3시까지는 북서풍이 평균 초속 9m, 순간 최대풍속 초속 15m로 불었다. 항공기별로 차이는 있지만 옆에서 부는 바람이 30노트(15.4m/초)이면 운항이 어렵다. 오전 11시 현재는 풍속 8.7m정도로 잦아들었다.

특히 난기류는 풍향이나 풍속이 급변하는 현상이다. 웬만한 강풍도 일정 방향으로만 불면 항공기 이착륙에 큰 방해가 되지 않는다. 짧은 시정거리도 자동이착륙계기의 도움을 받으면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난기류는 바람의 방향을 예측할 수 없어 항공기 이착륙에 최악의 조건이다. 항공기 운항의 절대적인 기준이다. 손명수 국토교통부 공항항행안전과장은 “많이 내린 눈도 공항 운영을 어렵게 했지만, 난기류 등으로 시야가 가리면서 공항운영 재개를 지연시켰다”고 말했다.

 폭설과 한파도 공항마비를 불러왔다. 제주도에는 1984년 이후 32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왔다. 산간에는 1m가 넘는 눈이 쌓였고, 폐쇄 전 활주로에는 최고 13㎝가 내렸다. 1월 적설량으로는 1965년 관측 이래 역대 2위를 기록했고, 기온은 역대 4번째로 가장 낮았다. 제설차 8대를 풀가동했지만 그치지 않은 눈 때문에 제설작업이 지리하게 이어졌다. 강풍이 불면서 눈이 날려 제설 작업 시야를 막았고, 제설 효과도 떨어졌다.

기온마저 영하 6.1도까지 떨어져 내린 눈이 그대로 얼어붙어 제설작업을 방해했다. 제주공항에 대기중인 항공기들 역시 날개와 동체표면에 눈과 얼음이 붙어 항공기 이륙을 지연시켰다.

 안이한 생각도 사태를 키웠다. 제주에는 이미 폭설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지만, 한국공항공사와 항공사측은 이를 적극 알리는데 소홀했다. 여행객들 역시 설마하는 생각에 주말여행을 강행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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