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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노린 북한발 해킹 정황 발견

지하철 노린 북한발 해킹 정황 발견

입력 2016-01-27 10:23
업데이트 2016-01-2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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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찰총국, 국내 지하철 통제부품 개발업체 해킹

북한이 4차 핵실험 직전 국내 지하철 통제 시스템에 쓰이는 부품을 개발하는 업체의 홈페이지를 해킹한 뒤 사이버테러의 전진기지로 활용한 정황이 확인됐다.

27일 국내 사이버전 전문 화이트해커 모임인 이슈메이커스랩에 따르면 북한 정찰총국이 작년 12월 초 자동열차제어장치(ATC) 부품 개발 업체인 A사 홈페이지를 해킹해 관리자 권한을 확보했다.

악성코드를 어디에 침투시켜 어떤 파일을 빼낼지, 빼돌린 파일을 어느 곳으로 보낼지 등 지령을 내리는 명령제어(C&C)서버 중계지로 이용한 것이다.

이번 해킹에 사용된 악성코드를 분석한 결과 유포 조직은 2014년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 핵심 컴퓨터 서버를 해킹해 5개월 이상 장악했던 세력과 동일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서울메트로 PC 관리 프로그램 운영 서버 등 서버 2대가 해킹당해 PC 58대가 악성코드에 감염됐고 PC 213대에서 외부 접속 흔적이 발견됐다. 서버에서 어떤 자료가 얼마나 유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사건을 조사한 국가정보원은 해킹 수법이 2013년 3월 방송사, 금융기관을 해킹했던 것과 같은 APT(Advanced Persistent Threat; 지능형 지속 공격) 방식이라는 점을 들어 북한 정찰총국 소행으로 추정한 바 있다.

이번 공격 역시 A사에서 얼마나 많은 자료가 유출됐는지 현재로서는 파악하기 어렵다.

A사가 개발하는 자동열차제어장치는 철도 신호보안 장치 중 전자 열차제어 장치의 일종으로 열차의 속도 제어 등에 관여하는 CPU가 포함된 컴퓨터 장치를 말한다.

현재 일부 수도권과 지방 지하철 운영업체들이 사용하고 있어 국내 지하철 운행에 타격을 주기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슈메이커스랩은 “만약 북한이 해당 ATC 장치에서 사용하는 시그널 주파수 코드를 해킹해 지상장치와 차상장치 사이의 신호를 변조하는 등 속도 제어의 오동작을 유발한다면 열차의 과속 또는 급정지로 철도 사고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고 전했다.

보안업계에 따르면 북한은 2014년 이후 철도 등 국가 주요 기반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지속적으로 시도해왔다.

2014년 6월에는 작전명이 열차를 뜻하는 ‘Train’으로 지칭된 북한발 악성코드가 발견됐고 그해 8월에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내부 전산망이 뚫려 네트워크 구성도, 주요 정보통신 기반시설 점검 계획 등 53개 파일이 유출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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