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한국 정통 SUV의 명맥을 잇는다 ‘더 뉴 모하비’

[시승기] 한국 정통 SUV의 명맥을 잇는다 ‘더 뉴 모하비’

박재홍 기자
박재홍 기자
입력 2016-02-24 11:37
업데이트 2016-02-2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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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 모하비는 지난 2008년 출시 이후 10년 가까이 꾸준히 인기를 이어온 스테디셀러 모델이다. 현대차그룹 부회장인 정의선 회장이 애용해 ‘정의선 차’로 불릴 정도로 기아차의 최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대표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지난해 9월 유로6 환경기준 적용으로 인해 구형 모델이 단종된 뒤 디자인 일부와 편의사양을 강화해 출시된 모델인 ‘더 뉴 모하비’도 이 같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출시 전부터 5700대의 사전계약을 받아냈고, 출시 이후에도 일 평균 250대의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고 기아차는 전했다.

 높은 인기로 국산 정통 SUV의 명맥을 잇고 있는 더 뉴 모하비를 23일 시승했다. 유로6 대응을 위해 8년만에 내놓은 부분변경 모델 더 뉴 모하비는 사실 외관상으로는 큰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 기존 모하비 고객들의 충성도가 워낙 높아 디자인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신규 범퍼와 스티어링휠 등 기존 모하비 고객이 아니면 변화를 쉽게 발견하기 힘들 정도다. 차량 내부에 탑승하니 실내 인테리어는 최근 기아차의 신차들에서 볼 수 있는 디자인이 상당부문 적용돼 부분변경모델로서 변화가 느껴졌다. 기아차는 아울러 더 뉴 모하비에 후측방경보시스템과 차선이탈 경보시스템 등 최신 편의사양도 대거 탑재해 기존 모델과 차별성을 뒀다.

더 뉴 모하비의 가장 큰 변화는 엔진 세팅에 변화를 줘 기존 모델 대비 응답성능을 높였다는 점이다. 실제로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분당엔진회전수(RPM)가 절반이 채 올라가지 않았는데도 충분한 가속감이 느껴졌다. 기아차는 더 뉴 모하비가 1500RPM영역의 저중속 토크를 기존 46kgf·m에서 57.1kgf·m로 24.1% 높이고, 시속 80㎞에서 시속 120㎞로 속도가 올라가는데 걸리는 시간을 기존 26.4초에서 20.8초로 단축시켰다고 설명했다. 일정 속도 이상 올라가니 가속력이 더해져 국내 SUV 모델 중 가장 큰 배기량인 3.0 리터의 힘도 충분히 느껴졌다.

 2km 구간의 비포장 험로코스에서는 ‘정통 SUV’ 모하비의 강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전날 내린 비로 인해 미끄러운 진흙 길에서도 ‘4륜구동 LOW’ 모드는 미끄러짐 없이 바퀴가 지면을 밀고나가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35도 경사 구간에서도 큰 차체가 밀림없이 힘있게 올라갔다.

 오프로드 주행과 고속 주행을 모두 했음에도 10.4㎞/ℓ가 나온 실연비도 대형 SUV인점을 감안했을 때 훌륭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정통 SUV’를 타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고속주행시 시속 140㎞가 넘어가자 풍절음이 다소 심해졌고, 차체가 높은 만큼 주행안정성도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유로6 환경기준 충족을 위해 요소수를 활용한 ‘선택적촉매환원방식’(SCR)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추가했기 때문에 일정 구간(최대 8400㎞)을 주행할 때마다 요소수를 보충해줘야 하는 점도 신경써야 한다. 가격은 이전 모하비의 가격(3890만~4569만원)보다 다소 올랐다. 더 뉴 모하비의 가격은 4025만~4680만원(개소세 인하분 반영)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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