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측근 이병철씨가 지분 매입…김 前회장 “제안은 아직 없어”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의 금융권 복귀설이 나돌고 있다. KTB투자증권의 요직을 맡을 것이라는 소문이다.김승유 前 하나금융 회장
KTB투자증권은 다올인베스트먼트가 지난달 경영권 참여를 선언하며 지분(5.81%)을 사들인 곳이다. 그런데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사장이 ‘김승유 사단’ 가운데 한 명인 이병철씨다.
2010년 다올신탁과 다올자산운용을 인수해 하나금융 계열사로 편입한 사람도 당시 김승유 회장이다. 이 사장은 김 회장이 하나금융에서 물러난 이듬해(2013년) 하나다올신탁과 하나다올자산운용 지분(40%)을 모두 처분하고 하나금융을 퇴사했다. 이후 독자적으로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차렸다. 두 사람은 고려대 경영학과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이 사장은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앞으로 KTB투자증권 지분을 더 사들일 의사가 있다”면서 “하지만 경영진 구성은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 등을 거친 뒤에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까지는 (김 전 회장 영입설에 대해) 확답을 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 전 회장은 “아직 (KTB 쪽에서) 제안이 온 게 없다”며 “이미 (나는) 금융권에서 물러난 몸이고 훌륭한 후배들도 많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2016-04-08 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