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함량 20%도 우유?…‘백색 가공유’ 논란

원유 함량 20%도 우유?…‘백색 가공유’ 논란

입력 2016-04-26 10:50
업데이트 2016-04-2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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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우유와 비슷해 소비자 혼란…해당 업체 “제품 개선 검토”

원유 함량이 20∼30%에 불과한 백색 가공유가 일반 흰우유와 명칭이나 디자인이 비슷해 소비자 혼란을 일으켜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지난 21일 수입 분유로 환원유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업체에 해당 제품 생산·판매를 즉각 중지해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26일 밝혔다.

협회는 공문에서 “수입 분유를 사용한 환원유 제품을 일반 시유제품처럼 판매해 전국 낙농가가 충격에 빠졌다”며 “국산 분유 재고에 따른 어려움을 주장하는 유업계가 유제품 수입에 열 올리는 행위를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환원유는 우유를 말린 탈지분유를 다시 물에 녹이고 유지방 등을 첨가해 우유처럼 만든 가공유다.

문제가 된 제품은 푸르밀 ‘밀크플러스’와 삼양식품 ‘후레쉬우유’다. 제품 성분 표시를 보면 밀크플러스의 원유 함량은 30%다. 그 밖에 정제수, 수입 탈지분유(6.4%), 칼슘혼합제제(0.8%) 등이 들어 있다.

후레쉬우유는 국산 원유 20%, 네덜란드산 혼합분유와 유크림 등을 포함한 환원유 80%로 구성됐다.

특히 후레쉬우유는 홈페이지 제품 소개를 보면 ‘부드러운 맛과 신선함이 살아있는 깨끗한 우유’라고 적혀있다.

그런데 이들 제품은 ‘우유’ 또는 ‘밀크’라는 명칭을 쓸 뿐 아니라 디자인도 일반 시유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아 소비자들이 헷갈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제품 표시사항을 꼼꼼히 확인하지 않으면 수입 분유를 사용한 환원유인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설명했다.

이러한 지적과 논란에 해당 업체는 소비자 오해를 방지할 수 있도록 제품 개선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푸르밀은 ‘백색 가공유’ 표기가 눈에 더욱 잘 띄도록 제품 패키지를 개선하고, 제품에 쓰는 수입 분유를 국산 분유로 바꿀 계획이다.

푸르밀 관계자는 밀크플러스에 대해 “초코우유나 딸기우유 등 유색 가공유 중심인 가공유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에서 출시한 백색 가공유”라며 “우유에 준하는 영양소를 충분히 충족해 ‘밀크플러스’라는 이름을 붙였고 법적인 표기 사항은 모두 준수했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도 아직 구체적인 방법은 정하지 않았지만 한국낙농육우협회의 지적에 제품 개선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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