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쇠고기 값 고공행진…4월 상승률, 6년 만에 최고

국산 쇠고기 값 고공행진…4월 상승률, 6년 만에 최고

입력 2016-05-16 06:39
업데이트 2016-05-16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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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산 쇠고기 값 상승률이 구제역 파동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국산 쇠고기 값은 작년 4월보다 18.1% 올라 구제역 파동이 있던 2010년 4월(19.6%)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국산 쇠고기 값 상승세는 지난해 말부터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12.2% 오른 국산 쇠고기 값은 11∼12월에도 11∼12%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선 상승 폭을 더욱 키웠다.

1월 14.0% 뛴 국산 쇠고기 값은 2∼3월 16.3% 상승하고 지난달엔 18%대까지 상승 폭을 확대했다.

국산 쇠고기 값은 분기 기준으로도 작년 4분기(10∼12월) 12.3% 뛴 데 이어 올해 1분기(1∼3월) 15.5% 상승, 2분기 연속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국산 쇠고기 값 상승률 역시 구제역이 확산하던 2010년 2분기(4∼6월) 17.5%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국산 쇠고기 값이 상승하는 것은 한·육우 사육 두수가 줄고 있어서다.

3년 전 한우 가격이 내려가면서 축산 농가가 소 사육두수를 줄였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때문에 한우 가격이 급격히 내려가는 것을 막으려고 정부가 축산 농가의 폐업을 지원하기도 했다.

당시 소 사육 두수를 줄인 영향이 이제야 본격적으로 쇠고기 값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정부가 보는 적정 한·육우 사육두수는 280만 마리 수준이지만 통계청의 1분기 가축동향조사를 보면 올해 1분기 한·육우 사육 마릿수는 259만6천마리로 정부의 적정 사육두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축산 농가들이 사육두수를 급격히 늘리긴 어려운 탓에 국산 쇠고기 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국산 쇠고기 값이 지나치게 오르면 값싼 수입 쇠고기가 그 자리를 대체해 결국 농가에도 피해가 가는 만큼 사육 두수를 늘리고자 홍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일부 보고서를 보면 올해 연말까지 소 사육 두수가 감소한다고 하지만 정부는 가능한 한 빨리 사육 두수가 최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산 쇠고기 외에 수입 쇠고기 가격은 지난달 2.3% 상승했고 돼지고기는 1.8% 상승했다.

치킨 인기에 육계 사육 마릿수가 늘면서 닭고깃값은 오히려 9.7% 떨어졌다. 닭고깃값은 작년 10월부터 쭉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달걀값도 11.2% 뚝 내렸다. 달걀값은 지난해 4월 이후 쭉 마이너스다.

그러나 국산 쇠고기 값 상승세가 두드러지다 보니 지난달 축산물 물가는 4.8% 상승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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