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월 금리인상설 부각…“코스피 1,900선 깨질 수도”

美 6월 금리인상설 부각…“코스피 1,900선 깨질 수도”

입력 2016-05-19 10:15
업데이트 2016-05-1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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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중국 A주 MSCI지수 편입 이벤트도 증시 부담 요인

미국의 6월 금리 인상설에 갑자기 무게가 실림에 따라 한국 증시에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코스피가 당분간 하락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1,900선 이하의 흐름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난 4월 통화정책회의 참가자들 사이에서 오는 6월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간밤 공개된 연준의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록에는 “경제지표가 2분기의 경기 회복 추세와 일치하고 고용과 물가가 목표치에 근접한다면 6월 금리 인상이 타당하다”는 취지의 참석자들 발언이 담겼다.

또 일부 FOMC 위원들은 시장이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지나치게 작게 보는 데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이 같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들은 다음 달 금리 인상 확률을 낮게는 한 자릿수, 높더라도 10% 부근으로 산정하던 국제 금융시장을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보면 6월 기준금리가 오를 확률은 한때 1%대까지 낮아졌지만, 4월 FOMC 회의록 발표 직후에는 33.8%로 치솟았다.

이 영향으로 한국 증시도 당분간 약세 흐름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외국인 투자자의 신흥국 이탈 및 달러 강세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합관계인 한국 주식 시장에 영향을 미칠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편입 이벤트와 국제 자본시장에 충격파를 던질 수 있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관련 투표를 앞둔 상황이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상황이 추가로 악화할 여지가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확실히 부각됐다”며 “연준이 향후 시장과 매파적인 소통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증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경기의 불확실성과 브렉시트 투표 등은 달러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어 7월까지는 추세적인 하락장이 예상된다”며 “최악의 경우 코스피가 1,800선 이하로까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우려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FOMC 회의록 공개는 한국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며 “브렉시트 투표와 중국 A주 MSCI지수 편입 이벤트까지 겹쳐 코스피가 1,900선 이하의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코스피가 1,950선까지 조정을 거친 만큼 낙폭이 그리 크진 않을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마땅한 호재는 찾기 어렵고 나쁜 재료만 가득한 상황인 것은 맞다”며 “그러나 시스템적인 리스크로 번지지 않는 이상 1,900선 부근에서 지지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예 연준의 이번 의사록이 시장 ‘겁주기용’이었다는 시각도 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록 내 발언의 속내는 연내 금리 인상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하고 있는 시장의 기대를 조정하려는 것”이라며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는 매파적 금리 정책을 현실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미국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이날 오전 10시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08포인트(0.36%) 내린 1,949.66을 나타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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