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들이 추천하는 재테크 전략은

고수들이 추천하는 재테크 전략은

입력 2016-06-12 10:14
업데이트 2016-06-1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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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연 1.25%로 떨어지면서 초보 재태크족들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세금 떼고 나면 남을 게 별로 없는 수준으로 은행 금리는 더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예·적금에 돈을 넣는 것은 확실하게 성이 안 찬다.

주식이든 펀드든 손실 위험은 있지만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곳에 투자하고 싶은데 잘 모르겠고 어떤 상품을 골라야 할지 확신이 안 선다.

인터넷에 관련 정보가 많지만 걸러지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발품을 팔라고 하는데 직장생활로 지친 몸에 만사가 귀찮아 게으름을 피우게 되는 ‘귀차니즘’이 문제다.

하지만 은행 예금을 웃도는 수익을 낼 수 있는 금융상품은 도처에 깔렸다.

펀드, 채권, 달러, 부동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주가연계증권(ELS) 등 무궁무진하다.

자신의 자산규모나 나이(은퇴 여부), 선호하는 투자 스타일(위험도)에 따라 적절히 고르면 된다.

짬을 내 가까운 증권사 영업점이나 은행 PB센터를 찾아가 상담을 받아보자.

그러면 의외로 쉽게 돈을 더 불릴 수 있는 길이 보일지 모른다.

◇ 저축의 시대는 갔다…‘예금금리+α’ 금융상품 수두룩

한국은행이 지난 9일 기준금리를 1.25%로 1년 만에 0.25%포인트 내린 것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애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오르더라도 아주 느린 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봐서였다.

기업 구조조정은 물론이고 국내 경제지표가 신통치 않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이 올 하반기에 한 번 더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미국의 금리 온도가 다르게 형성되면서 투자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기는 했지만 오히려 국내 투자자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아울러 기대 수익은 낮지만 안전하게 불릴 수 있다는 이유로 은행에 돈을 맡기는 저축의 시대는 완전히 끝났다고 단언한다.

투자형 금융상품의 시대가 열렸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금리인하로 가장 큰 혜택을 볼 금융상품으로 채권형 펀드를 우선 꼽는다. 채권값은 기준금리가 내리면 거꾸로 뛰기 때문이다.

김경식 미래에셋대우 상품개발실 팀장은 “채권값이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반영돼 많이 오른 상태여서 들어가는 것은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면서도 “하반기에 금리가 또 내릴 가능성이 있어 채권형펀드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정혜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실제 경제지표가 안 좋은 만큼 금리가 한 번 더 내릴 거로 본다면 장기채펀드가 효과적인 수익을 낼 것”이라고 귀띔했다.

조금 더 안전하게 수익을 챙기고 싶다면 채권혼합형펀드가 좋다고 한다.

이 펀드는 채권을 70% 정도 담고 나머지 30%는 주식을 편입하기 때문에 금리인하로 꿈틀댈 수 있는 주식시장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고배당 주식이 가미된 배당혼합형펀드도 저금리 시대에선 유망 상품이다.

배당률이 예금금리를 역전하는 상황이 전개됐기 때문이다.

이민홍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 팀장은 “배당주펀드나 배당혼합형펀드가 괜찮아 보인다”면서 “시장 상황에 상관없이 안전한 수익을 내고 싶다면 최근 주목받는 롱숏펀드도 추천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한국밸류10년배당주펀드’와 롱숏펀드의 안전성을 더한 ‘미래에셋스마트롱숏30채권혼합’에 최근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ISA나 ELS, 달러 관련 상품도 눈여겨봐야 할 투자처 중 하나다.

최지은 대신증권 상품기획부 팀장은 “사실상 본격적인 제로금리 시대에 돌입한 만큼 예금은 더는 자산축적의 수단이 못 된다”며 “ISA나 해외주식비과세펀드 등 절세형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최 팀장은 “저금리, 저성장기에는 세금을 줄여 실질 수익률을 최대한 높이는 게 중요하다”면서 “미국 금리인상, 브렉시트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결국 달러가 강세를 보이기 때문에 달러 관련 상품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오상민 유안타증권 상품기획팀 과장은 “ELS는 기초자산의 가치가 하락해도 조건에 맞으면 약정이자를 지급하는데 은행이자보다 높은 금리를 고정이자로 주는 큰 장점이 있는 만큼 일정액을 ELS 상품에 투자해 볼 만하다”고 했다.

◇ 실버투자 핵심은 안전성·유동성…연 3% 수익 KP펀드 뜬다

초저금리의 직격탄은 통상 주로 은퇴자들게 향한다. 퇴직금 등 목돈을 주로 은행 예금에 보관해 놓는 보수적 투자 성향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실버 투자자’들은 어떤 재테크 전략을 취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은퇴자들은 안전하면서도 현금 흐름이 좋은 상품을 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분산투자는 필수다. 지금처럼 대외 불확실성이 높을 때 섣불리 투자형 상품에 ‘몰빵’했다가는 곤혹스러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저금리 시대인 만큼 거금이 있다면 임대수익을 노리는 부동산 투자가 가장 쉬우면서도 안정적인 전략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김경식 한투 팀장은 “은퇴자는 고정금리를 높게 받고 싶은 욕구가 강한데 저금리 상황에서 맘 편하게 투자하려면 부동산 임대가 낫다”며 “일본도 마이너스 금리로 가면서 가장 뜬 게 부동산이나 리츠(REITs) 시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투자 외에 유동성은 좀 낮더라도 만기가 긴 펀드나, 등급이 다소 낮은 회사채를 담은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대내외적 상황을 고려할 때 은퇴자들은 물론 일반 투자자까지 두루 관심을 가져볼 만한 펀드 상품으로 ‘KP 펀드’를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KP란 ‘Korea Paper(코리아 페이퍼)’의 약자로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들은 물론 국내 우량기업들이 달러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김 팀장은 “KP펀드는 가산금리가 붙는데 현재 수익률이 연 3% 정도 나온다”면서 “미국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달러 강세에 따른 차익까지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에 나온 KP펀드로는 ‘미래에셋우량KP채권형펀드’가 대표적이다.

지난달 20일부터 운용되기 시작했는데 하루 평균 10억 원씩 들어와 누적 판매액은 800억 원에 달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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