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상장, 네이버 주가에 단기 부담…중장기 긍정적”

“라인 상장, 네이버 주가에 단기 부담…중장기 긍정적”

입력 2016-06-13 11:23
업데이트 2016-06-1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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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라인 저평가…주가 하락은 저가 매수 기회”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이 다음 달 미국과 일본에 동시 상장하기로 하자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네이버의 주가에 부담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향후 라인의 가치 성장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는 네이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인은 다음 달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 증시에 상장한다고 지난 10일 장 마감 후 한국거래소와 도쿄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라인은 신주 발행 방식으로 3천5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며 이중 일본 투자자 대상으로 1천300만주, 일본 외 해외 투자자 대상으로 2천200만주를 공모한다.

라인의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6천억엔(약 6조5천억원) 남짓으로 예상된다.

이는 시장이 기대한 라인의 적정 가치에는 못 미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시총은 네이버(포털) 가치와 라인(메신저) 가치의 합으로 이뤄져 있는데 현재 포털의 가치는 15조원, 라인의 적정가치는 12조4천억원”이라며 “라인의 예상 시총은 라인의 적정가치는 물론 현재 네이버의 시총에 내재된 라인의 가치(8조7천억원)와도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전체 가치는 29조6천억원(국내 포털 14조6천억원+라인 14조9천억원)으로 라인은 카카오나 트위터 등 글로벌 경쟁업체보다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시가총액을 월간 활동 이용자(MAU)로 나눌 경우 카카오 11만3천569원, 페이스북 23만5천153원, 트위터 3만6천748원인데 반해 라인은 2만9천128원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라인의 가치가 저평가된 탓에 전문가들은 라인의 수요 예측과 7월 상장 전까지 네이버의 주가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라인의 공모가를 그대로 반영하면 네이버의 적정 주가는 55만원에 불과하다”며 “라인의 상장은 단기 주가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네이버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단기 매수’로 낮추고 목표주가는 78만원을 유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라인의 기업공개(IPO) 이후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봤다.

라인은 이번 상장을 통해 1조원대의 현금을 확보해 일본을 비롯해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매출 성장을 시도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O2O) 등 다양한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합병(M&A) 기회도 다양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네이버의 가치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향후 공모자금을 통해 M&A 추진과 알뜰폰 사업 등 신규 사업 확대를 통해 지속적인 기업가치 상승이 가능하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라인의 기업가치 상승은 결국 최대주주 네이버의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공격적인 비즈니스 전략과 상장 시너지까지 고려했을 때 라인 가치는 지속적으로 올라갈 것”이라며 “이에 따라 네이버의 투자가치도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포털 자체의 성장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관순 연구원은 “국내 포털 네이버도 모바일광고 증가,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 동영상·웹툰 등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로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네이버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라인의 상장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 자체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포털과 달리 인터넷 사용에 필수적인 플랫폼으로 진화 중인 국내 네이버 가치의 지속적인 확대가 IPO 관련 우려에 따른 단기적인 주가 하락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네이버 포털은 모바일 광고 상품의 고도화와 플랫폼 경쟁력 상승으로 매출 및 이익 성장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라인 상장 이후에도 시장에서 우려하는 라인 매수, 네이버 매도에 따른 부정적인 수급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이에 따라 네이버 목표주가를 80만원에서 84만원으로 올렸다.

따라서 라인 상장 전 네이버의 주가 하락은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날 오전 9시58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전 거래일보다 1만8천원(2.50%) 내린 70만2천원에 거래됐다.

공영규 연구원은 “라인 상장 전 네이버의 주가가 조정을 받는다면 60만원 미만에서는 매수하는 전략이 유리하다”며 “라인은 상장 초반 급등한 뒤 글로벌 업종 밸류에이션(평가가치)에 수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호윤 연구원도 “라인 상장과 관련한 이슈가 단기적으로 네이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크지만 이는 곧 저가 매수의 찬스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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