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 세계 최대 원전 단지 부상…안전 우려도

부산·울산 세계 최대 원전 단지 부상…안전 우려도

입력 2016-06-23 22:21
업데이트 2016-06-23 22:2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한국형 원자로 모델…기장군 5곳·울주군 4곳 운영

23일 원자력안전위원회 건설허가로 마지막 인허가 관문을 넘은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는 각각 2021년과 2022년 울산 울주군에 지어진다.

이들이 완공되면 울주군과 인근 부산 기장군에는 도합 9개의 원전을 갖춘 세계 최대의 원전 단지가 조성된다.

신고리 5·6호기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원전(APR 1400)이다. 해당 모델은 국내에서 이미 신고리 3·4호기와 신한울 1·2호기에 쓰였다. 2009년에는 아랍에미리트에도 수출돼 한국 원전 기술의 상징 같은 설비다.

신고리 5·6호기가 들어가는 원전 단지는 1978년 상업 가동을 시작한 한국 최초의 원전인 부산 기장군의 고리 발전소가 시초다.

현재 부산 기장군에는 고리 1·2·3·4호기와 신고리 1·2호기 등 6개 원전이 있다. 신고리 5·6호기 건설 부지인 인근 울산 울주군에는 현재 신고리 3·4호기가 완공돼 시험 가동 중이다.

이중 가장 낡은 고리 1호기는 내년 여름이면 영구정지된다. 이후 신고리 5·6호기가 완공되는 2022년에는 기장군 5개·울주군 4개의 원전이 자리 잡게 된다. 원전 수 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한국은 작년 기준으로 전체 발전 전력의 약 31.5%를 원자력 발전으로 충당하는 ‘원전 대국’이다. 신고리 5·6호기는 중장기 안정적 전력 수급을 위해 2009년 2월 기본 계획이 수립됐다. 신고리 5·6호기의 발전 용량은 각각 1천400㎿로 두 원전을 합치면 대구 시내의 가정에서 1년 동안 사용할 전력 규모가 된다.

한편 신고리 5·6호기는 계획 단계부터 적잖은 현지 주민과 환경단체·야권의 반대가 컸던 ‘뜨거운 감자’였다.

부산·울산·창원 등 여러 인구밀집지에서 가까운 곳에 원전을 빽빽하게 모아 운영하면 여러 원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고장이 발생해 사상 최악의 사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11년 세계 최대 원전사고가 일어난 일본의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가 많은 원전(6개)을 운영하다 사고 대처를 잘 못 했다는 지적이 일면서 이런 우려가 커지는 실정이다.

반면 한국수력원자력 등은 ‘각 원전이 공유하는 시설이 없고 사고 예방 조처가 충분하다’고 맞서고 있어 신고리 5·6호기는 건설 확정 단계에서도 찬반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처럼 찬반이 팽팽했던 사안이라 원자력안전위의 심사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 건설허가 심사는 2013년 5월 시작됐고 이후 2016년 4월까지 4차례에 거쳐 자료 보완과 검토를 거듭했다.

지난달 26일 원자력안전위 본회의에 건설 허가안건이 올라온 이후에도 위원 사이에 격론이 계속돼 한 달 가까운 시간 동안 본회의를 세 차례 거쳤다.

원자력안전위 관계자는 “신고리 5·6호기는 호기별로 대체교류전원이 설계돼 동시 사고에 대비할 수 있다. 각종 안전 조처를 과학적으로 파악해 건설허가를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