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별관회의보다 변양호신드롬이 더 문제다”

“서별관회의보다 변양호신드롬이 더 문제다”

이유미 기자
입력 2016-07-06 22:46
업데이트 2016-07-0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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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호 前 보고펀드 대표 인터뷰 “서별관회의 잘잘못 따질때 아냐”

“정치권은 서별관회의 청문회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보단 우리 사회가 변양호 신드롬을 어떻게 극복할지를 먼저 논의해야 합니다.”

변양호 前 보고펀드 대표
변양호 前 보고펀드 대표
‘변양호 신드롬’의 주인공인 변양호 전 보고펀드 대표가 서별관회의 논란을 지켜보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변 전 대표는 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금 국회가 서별관회의 관련자들의 잘잘못을 따져 물을 때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서별관회의가 정치 공세의 대상으로 떠오르며 공무원들 사이에 변양호 신드롬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일갈했다. 변양호 신드롬 탓에 우리 사회가 떠안아야 할 전체적인 손실과 비용이 너무 크다는 게 변 전 대표의 생각이다.

공무원들이 기업 구조조정 업무를 기피하고 있는 분위기가 대표적이다. 변 전 대표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사석에서 ‘(혹여 구조조정이 잘못되더라도) 모든 책임을 떠안을 준비가 돼 있다. 그런데 형님(변 전 대표)이 겪은 일을 잘 알기에 후배들한테 목숨 걸고 함께 (구조조정 업무를) 해 보자고 얘기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변 전 대표는 변양호 신드롬의 원인이 됐던 ‘외환은행 매각 작업’을 떠올리며 “‘공무원이 아쉬울 게 뭐가 있겠냐. 맞다고 생각하면 밀고 나가면 된다’는 그런 생각으로 그렇게 했는데 상황에 따라서는 없는 죄도 지은 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변양호 신드롬은 공무원들에게 항상 현존하는 공포”라며 “공무원들이 책임지기 싫어하고 복지부동한다고 질타하지만 이것은 정치권과 우리 사회가 함께 풀어 나가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서별관회의 논란에 대해서도 변 전 대표는 “이 세상에 완벽한 시스템이나 제도는 없듯이 문제가 있다면 개선하면 되는 것”이라며 “속기록을 남기라고 하면 정말 필요한 범위 내에서 일부분만 남기든지 일정 기간(책임자들이 면책을 받을 수 있을 만큼의 시간)이 지난 뒤 속기록을 공개하는 방법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2016-07-0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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