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현대상선과는 제한적 협력만 모색할 것”
현대상선의 콘테이너선. 서울신문 DB
2M은 머스크와 MSC(스위스) 등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해운동맹으로 전 세계 해상 화물 수송의 3분의 1 정도를 맡고 있다. 현대상선이 2M에 가입하지 못하면 아시아 역내 물류에 주력하는 로컬 기업으로 남게 돼 회생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라인의 대변인 미카엘 스토르가르드는 “현대상선이 2M의 파트너로 합류하는 가능성을 논의했지만 앞으로 다른 협력 가능성을 찾아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두 회사가 컨테이너를 상대방의 선박에 싣거나 머스크가 현대상선의 용선 계약을 인수하는 등 제한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상선은 자사의 해운동맹 가입 무산 여부에 대해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라면서 답변을 거부했다.
선박 중개업체 얼라이드십브로킹의 조지 라자리디스는 “(현대상선에게 있어) 2M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생명줄이었다”면서 “이것이 날아갔으니 현대상선은 점유율을 더 큰 다른 선사들에게 내주거나 매각되거나 훨씬 규모가 작은 아시아 역내의 선사로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이 선박과 네트워크를 공유하는 해운동맹 가입에 성공했다면, 최악의 불황에서도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고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2M 가입은 산업은행이 지난여름 현대상선의 구조조정 계획을 승인할 때 중요한 조건 가운데 하나였다. 현대상선은 지난 7월 2M 해운동맹 가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법정관리 행을 피한 바 있다.
앞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1일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2M 가입 협상이 아직 진행 중이라며, 10일 전후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