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면세점 발표 D-1…후보기업 긴장 속 막판 준비

서울면세점 발표 D-1…후보기업 긴장 속 막판 준비

입력 2016-12-16 14:43
업데이트 2016-12-1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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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들 직접 프레젠테이션…민주 “허가발표 해선 안돼”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선정을 위한 마지막 발표(프레젠테이션·PT) 심사를 하루 앞둔 16일, 후보인 유통 대기업들은 긴장 속에서 마지막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각 업체는 17일 프레젠테이션에서 입지나 경험, 관광객 유치 역량 등 강점을 내세워 면세점 티켓(영업권)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관세청은 오는 17일 오후 1시 10분부터 오후 3시 35분까지 서울 시내 면세점 후보 5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 심사를 진행한 뒤 오후 8시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에 추가되는 서울 면세점은 4개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몫으로 각각 3개와 1개가 배정됐다.

관세청은 앞서 15~16일 강원(후보업체 1개)·부산(3개) 면세점 후보들과 서울 면세점 중소기업 후보(5개)들의 프레젠테이션 심사를 마친 상태다.

17일 서울 면세점 대기업 후보들의 프레젠테이션은 현대백화점, HDC신라면세점, 신세계DF, SK네트웍스, 호텔롯데 순서로 진행된다. 각 후보업체의 심사 시간은 25분으로, 5분 동안 계획과 비전 등을 발표하고 심사위원들로부터 20분간 질문을 받는다.

첫 발표자 현대백화점의 경우 최근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동호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현대면세점)와 전봉식 면세점 담당 임원이 프레젠테이션에 나선다.

이 대표 등은 5분 발표 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일대의 입지적 강점과 강남권 후보기업 중 가장 큰 면적, ‘미디어 월’ 등 강남지역 인프라 개발, 500억 원 사회환원 등 사회공헌, 우수한 재무안전성 등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신규 면세점 입찰에서 탈락한 뒤 1년여간 절치부심, 철저히 준비했다”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를 입지로 내세운 HDC신라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밀레니얼(1982~2000년 사이 태어난 신세대) 면세점’ 비전을 강조할 계획이다.

쇼핑 뿐 아니라 정보·기술(IT)과 한류를 결합한 체험관, 가상·증강현실(AR·VR) 기술을 활용한 편집매장 등을 설치해 ‘싼커’(散客·중국 개별관광객)들이 쇼핑과 오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체험형 면세점’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프레젠테이션에 직접 나서는 이길한 HDC신라 대표도 쇼핑-IT 결합을 앞세워 젊은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의지와 역량을 강조한다. 양창훈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와 한인규 호텔신라 사장도 배석한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용산 HDC신라면세점 선정 당시와 달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나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직접 공개적으로 나서 프레젠테이션 참석자들을 격려할 계획이나 일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서울 시내 면세점 입성에 성공한 신세계는 2연승을 노린다.

성영목 대표는 프레젠테이션에서 서초구 센트럴시티에 1만3천350㎡ 규모로 면세점을 마련하고, 앞으로 5년간 3천500억 원을 들여 서초·강남 일대를 ‘관광 허브’로 키우는 비전을 강조할 계획이다.

예술의 전당, 반포대로, 세빛섬을 잇는 4.6㎞ 보행로를 만들어 ‘예술의 거리’를 조성하고 서초동 ‘악기마을’ 골목길 보행로 개선 등도 약속한다.

손영식 사업총괄 부사장, 임승대 지원담당 상무도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해 성영목 대표를 지원한다.

지난해 11월 면세점 입찰에서 탈락해 각각 서울 잠실점(월드타워점)과 광진구 워커힐 면세점을 잃은 SK와 롯데는 오후 2시 40분 이후 4번째, 5번째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다.

SK의 경우 박상규 워커힐호텔 총괄과 신좌섭 상무가 지난 14일 프레젠테이션 시연회(예행연습 성격)에 참석해 직접 현장 사전 답사를 마쳤고, 17일 본 프레젠테이션은 문종훈 SK네트웍스 대표가 주도하고 박 총괄과 신 상무가 배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SK 프레젠테이션 참석자들은 당일 오전 일찍 발표 장소인 천안으로 내려가 인근 호텔에 머물면서 질의·응답(Q&A) 자료를 검토할 예정이다.

문 대표는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를 능가하는 리조트 스파’ 조성 계획과 24년간 면세점을 운영한 경험과 중소기업과의 상생 관계를 강조할 계획이다.

롯데(롯데면세점)는 15일 시연회에 안대현 신규사업팀장과 실무진을 내려보내 발표 환경 등을 꼼꼼히 점검했다.

17일 발표장에는 장선욱 면세점 대표, 박창영 기획부문장, 안대현 신규사업팀장이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면세점 입지인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대한민국의 관광 랜드마크로서 관광객 유치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 독보적인 업계 1위로서 검증된 면세점 운영 및 브랜드 유치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5분 동안 역설한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해 한 번 고배를 마셨기 때문에, 겸손하면서도 자신 있는 마음가짐으로 PT를 준비하고 있다”며 “임직원이 재기의 희망을 안고 경제 논리에 입각한 공정한 심사가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이번 면세점 특허 심사는 ‘최순실 게이트’와 엮여 최종 심사 진행 여부조차 여전히 불투명할 만큼 막판까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따라서 업체들도 긴장과 초조 속에 여론과 언론 보도에 귀를 세우고 심사 관련 동향을 지켜보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감사원의 감사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발표해서는 안된다. 한 군데라도 대통령의 뇌물죄와 관련된 기업이 밝혀진다면 허가를 취소하는 것도 어렵지 않느냐”면서 “감사가 끝나기 전에 허가발표를 한다면 이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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