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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로 돌아선 금리…언제 얼마나 더 올릴까

상승세로 돌아선 금리…언제 얼마나 더 올릴까

김태이 기자
입력 2017-11-30 10:13
업데이트 2017-11-3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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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인상속도 완만할 듯…내년 말 연 2% 넘을 수도

30일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6년 5개월 만에 인상되며 사상 최저 수준의 저금리 시대는 막을 내렸다.

앞으로도 속도의 문제만 남았을 뿐, 기준금리는 지속적으로 인상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 경기의 회복세가 견조하지 못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은은 금리 인상의 충격을 최소화하도록 향후 인상속도와 폭을 완만하게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 내년엔 1∼2차례 인상…연말엔 2% 넘을 수도

전문가들은 한은 기준금리가 이번에 연 1.25%에서 연 1.50%로 올라선 데 이어 내년에 추가로 1∼2차례 인상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으로 0.25∼0.50%포인트 올라서 내년 연말이면 기준금리가 연 2%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내년 3차례 인상을 보는 견해도 있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빠른 시일 내 금리를 더 올린 뒤 이후에 분위기를 살필 것이라고 예상한다.

한국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오석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1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상하는 등 빠르게 1∼2회에 더 올린 뒤 상황을 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금리 인상까지 간격이 너무 길어지면 금리 인상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자산분석팀장도 “내년 상반기 한 번 정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며, 그다음엔 경기지표가 여전히 괜찮은지 확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이 금융위기 후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2010년에는 7월 인상 후 4개월 뒤에 추가 인상이 나왔다. 당시 2011년 6월까지 5차례에 걸쳐 1.25%포인트 인상했다.

◇ 내년 경기·부동산 시장이 관건…미국 금리 인상은 압박

내년 한은 기준금리 결정에는 경기 회복 속도와 부동산 시장 동향, 미국 금리 인상 횟수 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금리 인상속도를 크게 높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 국내 경기가 과열이나 물가 급등을 우려할 상황도 아니고 현재 전망으로는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좋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많이 올라도 내년 말 금리가 2.0%라고 본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 경제성장률을 올해는 3.2%, 내년은 3.0%로 예상했다.

올해 수출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했는데 내년에는 기저효과로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금리상승이 부동산 시장과 주택경기를 억눌러 건설업 황이 예상보다 크게 꺾일 수도 있다.

세계경기 회복세로 국내 경기도 어느 정도 받쳐준다면 부동산 시장 동향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들썩인다면 ‘마지막 카드’로 금리정책이 등장할 거란 전망이다.

김완중 팀장은 “부동산 시장 때문에 가계부채 급증 양상이 계속된다면 한은이 금리를 올려서 시장에 신호를 보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한은이 하반기에 추가 인상을 할 수 있다고 봤다.

내년 2월부터 새로운 수장이 이끄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도 중요하다.

지금으로써는 제롬 파월 신임 연준 의장은 재닛 옐런 의장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시장에서는 내년에 연준이 금리를 3회 올릴 것으로 본다. 골드만삭스는 4회로 예상했다.

그러나 경기 여건 변화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미 금리 인상 횟수가 줄거나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신흥국인 한국으로서는 금리가 미국보다 낮으면 금융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 외국자본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이탈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국제 신인도 등을 고려할 때 금리 역전후 곧바로 자본이 빠져나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만에 하나 현실화하면 심각한 문제가 벌어질 수 있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가 미 정책금리(연 1.0∼1.25%) 보다 높지만, 예상대로 다음 달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다시 같아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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