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월별 소비변동 연구
연말 소비 늘렸다 새해엔 줄여9월·5월에도 씀씀이 크게 늘어
현대경제연구원이 22일 내놓은 ‘월별 소비변동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비는 3월에 전월 대비 8.4% 늘어난다. 이는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지난 10년간의 연평균 증가율이다. 9월(6.0%), 5월(4.8%) 등도 소비 증가폭이 크다. 반면 1월(-6.7%)과 2월(-6.4%)에는 소비가 가장 많이 줄어든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꾸준히 소비를 늘렸다가 새해가 되자 ‘소비절벽’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월별 변동이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도 가장 큰 쇼핑 행사가 집중된 연말인 12월에 소비가 급증하다가 1월에 뚝 떨어진다.
판매업태별로 보면 백화점은 추석이 있는 9월에, 대형마트는 가정의 달인 5월에 소비가 크게 늘어난다. 반면 백화점은 1월, 대형마트는 10월에 소비가 준다.
품목별로 보면 통신기·컴퓨터는 선물 수요가 많은 5월과 12월, 서적·문구·가방 등은 신학기가 시작하는 3월에 늘어난다. 승용차는 3월, 9월, 12월에 크게 늘었다. 김천구 연구위원은 “3월에는 생애 첫 차 구매 수요, 9월에는 신규 모델 출시, 12월은 연말 재고물량 소진 등 사회적 관습과 기업의 경영전략이 관련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월별 소비 변화가 심하다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는 매출이 월별로 크게 변하므로 마케팅과 재고관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김 연구위원은 “정부는 소비진작책 추진으로 소비의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지지 않도록 정책 실시 기간을 적절히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2016-05-23 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