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틀째 반등…바닥 찍었나

삼성전자 이틀째 반등…바닥 찍었나

입력 2013-06-28 00:00
업데이트 2013-06-2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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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이틀째 반등해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7일 6.18% 폭락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급격한 하락세를 이어왔다.

2분기 출시한 갤럭시S4의 판매 실적이 기대만 못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혁신 실패로 시장 점유율이 낮아진 애플의 전례를 밟을 것이란 우려가 부각된 결과다.

하락세는 일주일여만에 다소 진정되는 듯하다가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선언으로 신흥국 증시가 출렁이면서 다시 시작됐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잇따라 하향 조정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

결국 삼성전자 주가는 26일에는 하락 이전인 이달 5일(152만1천원)보다 27만7천원(18.01%)이나 낮은 126만1천원까지 내려갔다. 삼성전자 주가가 130만원선 이하로 떨어진 것은 7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런 상황은 27일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반전했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의 전분기 대비 증가율 확정치가 연율 환산 1.8%로 4월에 발표된 잠정치(2.5%)나 지난달의 수정치(2.4%)에 크게 못 미치면서 미국의 출구전략 단행 시기가 늦춰질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하루 동안 무려 6.19%(7만8천원)나 급등해 단숨에 130만원 선을 회복했다. 이날 오후 1시 2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22% 오른 134만2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130만원 선에서 저점을 확인했다고 입을 모았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130만원이 바닥이라고 본다”고 말했고 안성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130만원 밑으로 내려갔을 때 이미 언더슈팅 구간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가 과거와 같은 상승세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

송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더 성장할 것이고 시장의 중심이 선진국과 높은 사양의 하이엔드 스마트폰에서 신흥국, 중간 사양의 미드엔드 스마트폰으로 옮겨갈 때 가장 준비가 잘 돼 있는 업체가 삼성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2분기 영업익이 10조원 내외로 전망되는데 세계 IT기업 중 이런 기업이 거의 없다”면서 “흔치 않은 밸류에이션이 나타나는 만큼 지금은 사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안 연구원은 비교적 보수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안 연구원은 “V자 반등은 쉽지 않다”면서 “애플과 노키아의 급락을 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가 같은 전철을 밟지 않을까 의심하는 상황인 만큼 안정적 실적 기조를 통해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2주내 의미 있는 반등은 힘들고 7월 중하순께 3분기 실적전망에 초점이 맞춰지고 갤럭시 노트3 등 신모델이 나오면서 전망이 개선되면 우려가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삼성전자의 실적 자체는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연구원은 “정보통신 부문의 수익성이 내년도 둔화해도 반도체 부문의 실적개선폭이 더 커서 전체적으로는 올해 이상의 실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한편에선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해도 당분간 150만원 선을 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왔다.

김경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당분간 130만원과 150만원 사이를 오갈 것”이라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해도 영업이익률은 보존 가능하겠지만 주가가 추가로 상승하려면 40조원 이상의 현금보유액을 활용해 차세대 먹거리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지금까지의 성장 속도가 내년에도 유지된다고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이라며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처럼 전 세계적 독과점 공급이 가능하고 영업이익률이 30%에 육박하며 기존 사업에도 도움이 되는 알짜 아이템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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