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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떡국/김균미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떡국/김균미 수석논설위원

김균미 기자
입력 2018-01-01 22:20
업데이트 2018-01-01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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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는 세배와 떡국으로 시작하곤 했다. 1985년 음력설인 설날이 공휴일로 지정되기 전까지는 대부분 그랬다. 설날이 공휴일로 지정되고, 3일 연휴가 되면서 양력설을 쇠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 새해 첫날 떡국을 건너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래도 새해를 시작하는 날, 떡국을 먹지 않고 지나가면 어딘지 모르게 서운하다. 뭔가 빠뜨린 것 같아 헛헛하다. 그래서 설을 쇠도 새해 첫날 떡국은 끓여 먹는다. 간단하게라도. 그래야 새해가 시작된 것 같다.

떡국을 먹어야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말에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은 허겁지겁 먹으며 ‘더 주세요’를 목청껏 외친다. 어느새 나이 드는 게 반갑지 않은 중장년. 떡국 한 그릇 덜 먹는다고 나이 한 살 덜 먹는 것도 아닌데 싶어 헛웃음이 나온다. 신정에 한 그릇 먹고, 설날에 또 한 그릇 먹으면 어떤가. 같이 한 술 뜰 가족이 곁에 있고, 속이 든든하면 그만이지.

떡국으로 끓여 먹는 흰 가래떡에는 무병장수와 풍년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설날까지 떡국을 몇 그릇 더 먹을지 모르지만, 새해에는 개인이나 사회나 무병무탈하길 기원한다.

kmkim@seoul.co.kr
2018-01-0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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