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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암(癌)/박록삼 논설위원

[길섶에서] 암(癌)/박록삼 논설위원

박록삼 기자
입력 2023-01-10 20:32
업데이트 2023-01-11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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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길섶에서
암. 단어 자체가 주는 충격이 있다. 생명을 위협하는 다른 심각한 병들 또한 많지만 암은 유독 죽음을 떠올리게 한다. 한데 가족, 친척들이 건강해서인지 암에 걸린 이들이 없었다. 주변 지인들로 범위를 넓혀도 암에 걸린 이들이 거의 없었다. 10년 전쯤 누나가 암 취급도 못 받는다는 갑상선암에 걸렸을 때 암환자가 비로소 한 명 생긴 셈이었다.

이런 안일함에 가혹한 경고를 주는 걸까. 몇 년 사이 가까운 곳에서 암에 걸린 이들이 부쩍 많아졌다. 결국 홀연히 먼길 떠나 버린 선배들도 있다. 세상과 사람을 많이 사랑한 이들이었다. 채 마무리짓지 못한 생과 아끼는 이들을 두고 홀로 가는 발걸음이 얼마나 무거웠을지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메어 온다.

물론 쾌유하고 다시 새 출발을 약속하는 이들 또한 있다. 톨스토이는 ‘삶은 죽음이라는 자신의 실체를 감추는 뛰어난 사기꾼’이라고 했다. 좋은 종결을 향한 과정이 삶이다. 언제일지 모르는 그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 없이 걸어야 할 길이다.

박록삼 논설위원
2023-01-1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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