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연임하며 신자유주의 앞세워 과감한 개혁 주도경제 살렸지만 실업자 양산·양극화 심화 비판도
8일(현지시간) 뇌졸중으로 세상을 떠난 마거릿 대처(87) 전 영국 총리는 1979년부터 1990년까지 보수당을 이끌며 ‘철의 여인’으로 불린 영국의 대표적 지도자다.유럽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영국 총리 가운데 유일하게 3번 연임을 한 대처는 1959년 보수당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재부무, 에너지부, 교육부 장관 등을 두루 거친 뒤 1975년 영국 사상 최초의 보수당 여성 당수가 됐다.
11년간의 재임 기간 동안 신 자유주의를 내세운 과감한 정책과 개혁을 통해 영국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임 당시 장기 불황에 빠진 영국 경제를 강인한 지도력으로 회생시켰으며 과감한 민영화와 사회복지 지출 삭감을 통해 1980년대 초 치솟던 인플레도 잡았다.
경쟁력이 떨어진 공기업은 과감히 민영화하고 1984년 대대적인 탄광 노조의 파업을 강경 진압하면서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강력한 지도력으로 ‘영국병’을 고쳤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실업자를 양산해 양극화를 심화시켰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1982년 아르헨티나와의 포클랜드 전쟁을 승리로 이끌면서 영웅으로 떠올랐고, 미국과 협력해 냉전을 붕괴시키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2002년 가벼운 뇌졸중을 겪은 이후로는 여러 차례 쓰려져 병원 신세를 지면서 영국인들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건강이 나빠진 이후로는 공식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다가 뇌졸중으로 끝내 숨을 거뒀다.
2011년에는 일대기를 다룬 영화 ‘철의 여인’이 개봉하기도 하기도 할 만큼 국내외적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가장 좋아하는 인물로 대처 전 총리를 꼽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2007년 “영국의 대처 전 총리가 영국병을 치유해 새로운 도약을 이룬 것처럼 대한민국이 앓는 중병을 고쳐놓겠다”며 ‘한국판 대처리즘’을 강조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