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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증시 또 폭락한 이유는…“위안화 가파른 절하 때문”

中 증시 또 폭락한 이유는…“위안화 가파른 절하 때문”

입력 2016-01-07 12:33
업데이트 2016-01-0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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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초약세…경기부진속 자금유출·신용경색 우려

중국 증시가 새해 첫 거래일 6% 이상 폭락한 데 이어 7일에도 다시 7% 이상 추락하면서 패닉 장세가 재현됐다.

이날 증시 폭락은 위안화 가치가 크게 절하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12월 외환보유액 발표를 앞두고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현실로 드러날 것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51% 올린 달러당 6.564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하루 절하폭으로는 지난 8월 이후 최대치였다. 이날 기준환율은 2011년 3월 이후 최고치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위안화 절하폭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해왔다.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기준환율을 8거래일 연속으로 상승 고시해 위안화 가치를 절하시켰다. 해당 기간 위안화 가치는 1.44% 하락했다.

작년 8월13일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를 하루 만에 1.86% 절하시키면서 전 세계 경제에 충격을 던진 바 있다. 당시 위안화 가치는 사흘간 4.66% 절하됐다. 이는 작년 전체 절하폭과 맞먹는다.

역내외 위안화 환율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이는 그만큼 역외에서의 위안화 약세 기대가 크다는 얘기다.

이날 역외 위안화 환율은 기준환율이 발표된 직후 6.75위안까지 올랐다.

역외에서의 위안화 약세 심리가 강화되자 이날 인민은행은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준환율이 발표되고 나서 30분 뒤 역외 위안화 환율이 하락 반전한 6.68위안까지 밀렸기 때문이다.

위안화가 이처럼 가파르게 절하될 경우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이는 중국의 외환보유액 추이로 확인할 수 있다.

중국 경기둔화를 우려한 자금이 대거 유출되면서 중국 당국이 보유외환을 투입해 위안화 방어에 나서고는 있지만 미국 금리인상과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외환자금 유출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국 당국은 작년 12월말 외환보유액 현황을 오늘 발표할 예정이다. 전월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3조4천383억 달러로 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12월말에는 이보다 200억 달러가량 감소했을 것으로 시장은 예측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당국이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는데도 은행권의 자금부족으로 신용경색 우려가 제기되는 것도 한 원인으로 풀이됐다.

인민은행은 지난 5일 역 역환매조건부 채권(RP) 거래로 시중에 1천300억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투입한 데 이어 이날에도 700억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투입했다.

미래에셋증권 정의민 연구원은 중국증시가 폭락한 데는 “위안화 기준환율이 높게 고시되면서 위안화 절하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유동성 우려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신용경색(Credit Crunch) 가능성에 대한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주요 경기지표가 계속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지난해 12월 차이신(財信)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2로 10개월째 기준선을 밑돈데 이어 6일 발표된 차이신 서비스업 PMI도 50.2로 1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경기부진에 이어 중국 정부당국이 성장동력으로 부각시켜온 서비스업 경기마저 악화되고 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발동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증시폭락의 한 원인으로 꼽혔던 상장사 대주주의 지분매각 금지 해제와 관련해 매각금지가 풀리더라도 지분매각을 어렵게 만드는 새로운 규정을 들고 나왔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이날 장 마감 직후 대주주가 3개월 내 주식시장을 통해 매각할 수 있는 지분 총수가 총지분의 1%는 넘지 않도록 하고 15거래일전에 매각계획을 밝히도록 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인민은행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일부 투기세력이 위안화를 이용해 이득을 취하려 한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위안화 가치를 적절한 균형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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