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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집단성폭력 피해 여성 증언…공영방송 늦장보도 사과

독일 집단성폭력 피해 여성 증언…공영방송 늦장보도 사과

입력 2016-01-07 12:33
업데이트 2016-01-07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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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한팔 간격 유지’ 쾰른 시장 풍자도

세밑 독일 쾰른에서 벌어진 집단성폭력 사건의 후폭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피해 여성들의 증언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은 독일방송 NTV이 집단성폭력 사건의 피해자인 18세 소녀의 증언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미첼레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소녀는 NTV와의 인터뷰에서 친구 11명과 함께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쾰른 중앙역을 찾았다가 갑자기 ‘분노에 찬’ 20∼30명의 남성들에게 둘러싸였다면서 이 남성들이 팔을 서로 잡은 친구들을 떼어놓으려 시도한 뒤 자신과 친구들을 성추행하고 휴대전화 등을 훔쳐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 여성도 미국 CNN 방송에 남자들이 자신들을 성추행했다면서 “친구를 데리고 도망치려 돌아서자 내 가방을 잡았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집단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여성 스스로 몸조심을 해야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헨리에테 레커 시장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에서는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낯선 남성과 한팔 정도의 간격을 유지해야한다”고 권고한 드레커 시장을 풍자해 ‘한팔 간격’(einearmlaenge)이라는 해시태그가 유행하고 있다.

한편, 독일 제2공영 ZDF 방송은 지난 5일 오후 7시부터 방영된 ‘오늘의 저널’(heute-journal) 프로그램을 통해 집단성폭력 사건을 신속히 보도하지 않은 데 대해 사과했다.

ZDF방송은 성명을 통해 추가적인 인터뷰 필요성 때문에 이 사건의 보도를 미루기로 한 ‘오늘의 저널’ 편집팀의 결정이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밝히고 지연보도를 사과했다.

사건의 세부 내용이 알려지기까지 며칠이 걸린데다 중동이나 북아프리카 출신 이민자들이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소셜미디어에서는 언론매체들이 반 난민 정서 확산을 우려해 자체 보도검열을 한 것이라는 글들이 나돌았다.

정부 당국도 이 같은 이유로 일부러 늑장대응을 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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