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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순례객 급감 - 교황 인기 하락 탓?

바티칸 순례객 급감 - 교황 인기 하락 탓?

오상도 기자
입력 2016-01-13 17:10
업데이트 2016-01-1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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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 교회의 개혁을 이끌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보기 위해 바티칸의 성베드로대성당을 찾는 순례객들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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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AP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
AP 연합뉴스
 미 정치전문 사이트인 폴리티코는 12일(현지시간) 매년 바티칸 교황청을 찾는 전 세계 순례객의 수가 2014년 590만명에서 지난해 320여만명으로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이는 2013년 남미 출신 첫 교황으로 취임한 프란치스코가 동성애자 권리 보호 등 진보적 견해를 앞세우면서 보수적인 교단의 신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 사이트는 분석했다. 아울러 교황의 취임 초기 신선한 개혁 행보에 반짝했던 기대감이 사라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겸손한 처신과 약자에 대한 각별한 관심, 부패와의 투쟁을 통해 가톨릭을 다시 부흥시켰다는 평가를 듣는 프란치스코 교황으로선 이 같은 순례객 급감이 충격적인 추세라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교황은 진보적 견해로 신앙심이 별로 깊지 않은 계층을 포함한 새로운 지지자들로부터 ‘대중의 교황’이란 별칭까지 얻은 상태다.

 예컨대 프란치스코 교황은 여전히 교계에서 금기로 치부되는 동성애에 대해 죄악이지만 동성애자 자체는 죄악이 아니라며 진일보한 태도를 보였다. 또 이혼자들에게 영성체를 부여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보다 개방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들이 일반인들에게는 환영받았으나 엄격한 교리를 지켜온 가톨릭 교단 내에서는 호응을 받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교황청은 이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극성을 부리는 테러의 영향으로, 지하디스트의 표적이 된 바티칸을 찾는 순례객이 줄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로마가톨릭 교회에 관련한 저술을 한 산드로 마지스터는 테러 우려 때문이라는 교황청의 주장을 일축했다. 지난해 12월 파리 테러 이후 열린 교황의 일반인 알현 행사에는 4만 4000명이 참석해 3만 2000명이 참석한 전년도보다 많았다는 것이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 취임 초기 높은 기대감이 그의 인기를 치솟게 했지만, 실용적 조치들이 뒤따라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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