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바이러스 성관계로 전파

지카바이러스 성관계로 전파

입력 2016-02-03 22:48
업데이트 2016-02-03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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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중남미 이어 미국서 확인, 칠레 첫 감염자…태국서도 확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성관계를 통한 지카바이러스 전파가 확인되면서 의료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보고된 사례로, 지난해부터 중남미에서 이 바이러스가 창궐한 이후에는 처음이다.

또 신혼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태국에서는 두 번째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CNN 등 미국 언론들은 댈러스카운티에서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한꺼번에 2명이나 나왔으며 이 중 한 명이 성 접촉을 통해 2차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차 감염자의 경우 최근 해외여행 경험이나 모기에 물린 적이 없다. 토머스 프리든 CDC 소장은 “베네수엘라를 다녀온 다른 감염자와 성관계를 맺었다”고 말했다. 감염자의 성별 등 구체적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CDC는 금욕할 수 없다면 성관계 때 콘돔을 착용하는 것이 예방책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례는 남성이 바이러스 전파의 매개체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감염자의 정액 속에서 바이러스가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 확인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앞서 성 접촉을 통한 지카바이러스 확산은 두 차례 보고됐다. 2013년 남태평양 타히티 섬에 거주하는 40대 남성의 정액에서 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는데, 당시 이 남성의 혈액 샘플은 바이러스에 음성 반응을 보였다. 또 2008년 아프리카 세네갈을 방문하고 돌아온 미 콜로라도주의 미생물학자는 부인과의 성관계를 통해 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태국 보건당국은 22세의 자국 남성이 지난달 말 두 번째 감염자로 확인됐으나 이틀 만에 완쾌했다고 밝혔다. 칠레에서도 첫 감염자가 나왔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소두증 의심 신생아 4783명 가운데 7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검사가 본격화하면 감염자 수가 폭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6-02-0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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