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슈퍼화요일> 본선 대진표 ‘힐러리 vs 트럼프’로 조기 정리되나

<美 슈퍼화요일> 본선 대진표 ‘힐러리 vs 트럼프’로 조기 정리되나

입력 2016-03-02 13:41
업데이트 2016-03-0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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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력 약화된 샌더스의 뒤집기 시도·크루즈-루비오의 추격전 주목공화 후보 단일화가 마지막 변수…‘미니 슈퍼 화요일’ 2차 분수령

미국 13개 주(州)에서 동시에 치러진 ‘슈퍼 화요일’ 경선이 1일(현지시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대승으로 막을 내리면서 양당의 경선 구도가 조기에 정리되는 분위기다.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는 양당 경선의 1차 분수령인 이날 슈퍼 화요일의 확실한 승리에 힘입어 대의원 확보 경쟁에서 당내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면서 후보 지명에 성큼 다가섰다.

경선이 아직 4분의 1(민주), 3분의 1(공화) 밖에 끝나지 않아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승기를 확실하게 굳힌 모양새다. 오는 15일 2차 분수령인 ‘미니 슈퍼 화요일’까지 경선이 끝나면 사실상 승패가 판가름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벌써부터 미 정치권에선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의 본선 맞대결 구도를 예상하는 관측이 무성하다.

두 주자와 달리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과 테드 크루즈(텍사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당초 예상보다는 선전했지만, 이번 패배로 동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어 남은 경선을 힘겹게 치러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다만, 샌더스 의원으로서는 지역구인 버몬트와 더불어 오클라호마, 콜로라도, 미네소타 등 4곳에서 승리한데다가, 다른 지역에서도 득표비례제에 따라 대의원을 어느 정도 확보함으로써 막판 추격의 여지를 남겼다.

또 크루즈 의원은 지역구인 텍사스와 오클라호마에서 승리하면서 반전을 위한 발판을 확보했고, 루비오 의원 역시 미네소타에서 첫 승을 거두고 버지니아에서 31.9%의 지지율로 강한 2위에 오르면서 가까스로 경선을 이어갈 불씨를 살렸다.

◇힐러리-트럼프, 후보 지명에 성큼 다가서…‘미니 슈퍼화요일’도 절대 우세

민주당의 경우 11개 주와 미국령 사모아에 대한 개표 결과 클린턴 전 장관은 텍사스와 조지아, 매사추세츠, 버지니아, 앨라배마, 테네시, 아칸소 등 7개 주와 사모아에서 승리를 확정 지었다. 252명의 대의원이 걸린 최대 표밭 텍사스를 비롯해 대의원 100명 이상인 조지아, 매사추세츠, 버니지아 3곳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특히 1.6%포인트의 득표 차로 신승한 매사추세츠 이외 다른 승리 지역에서는 무려 29%∼58%포인트 득표 차로 압승함으로써 대의원 확보 싸움에서 샌더스 의원을 확실하게 누른 모양새다.

공화당에서는 트럼프가 조지아와 버지니아, 앨라배마, 매사추세츠, 테네시, 아칸소, 버몬트 등 7곳에서 승리하며 대세론을 굳혔다. 개표가 밤늦게 시작된 알래스카에서도 트럼프의 승리가 예상된다.

이번 승리로 두 사람은 이번 슈퍼 화요일에 할당된 대의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민주당은 전제 대의원 4천763명 가운데 과반인 2천382명, 공화당은 2천472명 중 1천237명의 지지를 확보해야 대선 후보로 지명되는데 그동안 559석(슈퍼 대의원 포함), 82석을 각각 확보한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는 각각 최소한 500석 이상, 240석 안팎의 대의원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클린턴 전 장관은 매직넘버의 절반 이상, 트럼프는 4분 1 이상을 확보하는 셈이다.

주목할 것은 두 주자가 2차 분수령인 미니 슈퍼화요일에서도 절대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미니 슈퍼화요일 경선 지역은 플로리다(대의원 민주 246명·공화 99명), 일리노이(182명·69명), 미주리(84·52명), 노스캐롤라이나(121명·72명), 오하이오(159·66명) 주에 더해 미국령 노던 마리아나스(공화당만 해당·9명)까지 총 6곳으로 이들 지역에서 모두 두 주자가 확실한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루비오 의원의 지역구인 플로리다에서도 트럼프가 최근 4개 여론조사에서 평균 40.3%의 지지율을 기록해 20.8%에 그친 루비오 의원을 압도했다. 크루즈 의원의 이 지역 지지율은 15.8%다.

민주당의 경우 플로리다 3개 여론조사 결과 평균 지지율은 클린턴 전 장관 59.3%, 샌더스 의원 30.3%로 지지율 격차가 더블스코어에 육박했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의 텃밭인 오하이오 주에서도 퀴니피액대학의 여론조사(2월16∼20일) 결과 트럼프가 31%대 26%로 케이식 주지사를 앞서가고 있다. 크루즈 의원과 루비오 의원의 지지율은 21%, 13%에 각각 그쳤다.

민주당 역시 같은 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55%를 얻어 40%에 그친 샌더스 의원을 10%포인트 앞섰다.

이 같은 흐름대로라면 두 주자가 이곳에서도 압승하면서 후보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공화당의 경우 이때부터 승자독식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돼 승자와 패자 간의 대의원단 확보 규모가 더이상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벌어질 공산이 크다.

미니 슈퍼 화요일에 걸린 대의원은 민주당은 전체의 16.6%인 792명, 공화당은 전체의 14.8%인 367명으로 이곳을 기점으로 민주당은 절반인 49.7%, 공화당은 절반을 크게 넘는 62.1%의 경선이 마무리된다.

◇샌더스-루비오-크루즈 뒤집기 가능할까…공화당 남은 카드는 후보단일화

이제 관심은 샌더스 의원과 루비오, 크루즈 두 의원의 뒤집기 시도가 과연 가능하냐는 하는 것이다.

슈퍼 화요일 패배로 동력이 약화되긴 했지만 세 주자 모두 아직 경선을 포기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세 주자 모두 막판 역전극을 노릴 수 있는 최소한의 발판 하나씩은 마련해 놓은 상태다.

샌더스 의원은 ‘5곳 승리’라는 애초의 목표에서 하나 모자라는 4곳에서 의미 있는 승리를 기록한데다가, 아직 선거자금도 여유 있는 편이라 경선 레이스를 완주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선거 전문가들도 판세와 무관하게 민주당 경선이 오는 7월 전당대회 직전까지 계속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크루즈 의원은 텍사스와 오클라호마의 승리를 발판 삼아 트럼프를 따라잡겠다는 태세고, 미네소타에서 1위를 차지한 루비오 의원 역시 승자독식 제도가 적용되는 텃밭 플로리다에서 확실하게 압승함으로써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크루즈, 루비오 두 의원이 트럼프에 맞서 단일화를 할 경우 공화당 경선판이 다소 흔들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욱이 케이식 주지사가 오하이오 패배 시 경선에서 하차하겠다고 밝힌 터라 성사만 된다면 주류 진영의 후보 단일화 효과는 예상보다 더 커질 수도 있다.

실제 트럼프의 본선 경쟁력을 우려하는 당 주류 진영은 지금도 후보 단일화를 통한 막판 뒤집기 카드를 버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후보 단일화가 말만큼 쉽지는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 주류 진영이 그동안 루비오 의원을 노골적으로 지지해왔으나 크루즈 의원의 저항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당장 크루즈, 루비오 두 의원은 이날 경선 직후에도 앞다퉈 자신이 트럼프 대항마라는 점을 역설했다.

당 주류 진영의 셈법과는 별개로 트럼프가 자신의 대세론을 더욱 공고히 하면서 인위적인 후보 단일화 시도를 무력화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일부 선거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승자독식제가 적용되는 미니 슈퍼화요일을 압승하고 이후에도 여세를 몰아 연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과반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트럼프를 저지하기 위한 공화당 지도부의 ‘중재 전당대회’(brokered convention)도 자연스럽게 수면아래로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CNN 방송은 ‘트럼프에 대한 공화당의 저항이 너무 약하고 너무 늦은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아직 트럼프를 저지할 시간이 남아 있다는 크루즈, 루비오 두 캠프의 희망 섞인 기대와 더불어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등 주류 인사들이 지지 선언을 한데 이어 슈퍼 화요일에서도 승리하며 대의원을 더 많이 확보한 마당에 그런 전략이 유권자들에게 먹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을 동시에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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