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트럼프 “슈퍼화요일 대회전 대승”…본선 대결 가시화

힐러리-트럼프 “슈퍼화요일 대회전 대승”…본선 대결 가시화

입력 2016-03-02 15:09
업데이트 2016-03-0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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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8곳 vs 샌더스 4곳 승리…트럼프 8곳 vs 크루즈 2곳 vs 루비오 1곳 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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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AP 연합뉴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AP 연합뉴스
AP “힐러리-트럼프 당 대선후보에 성큼 다가서…샌더스 의외로 강한 저항”
힐러리 “트럼프, 분노·분열 발언 일삼아” vs 트럼프 “힐러리 대통령 되면 슬픈날”


미국 대선의 민주당과 공화당 경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1일(현지시간) ‘슈퍼 화요일’ 대회전에서 대승을 거뒀다.

민주, 공화당의 두 주자는 지난달 1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신호탄으로 경선 레이스가 시작된 지 한달 만에 최대 승부처에서 각각 큰 승리를 거두며 대선 후보로 성큼 다가섰다.

비록 오는 15일 제2의 승부처로 불리는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이 기다리고 있지만, 두 후보는 이날 승리로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대의원 확보 경쟁에서 크게 앞서 본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샌더스 의원이 예상을 깨고 총 12개 경선 지역 가운데 4개를 승리하는 ‘깜짝 선전’을 펼치며 여지를 남겨 민주당 레이스는 결과와 상관없이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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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3개주에서 동시에 대선 경선이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을 하루 앞둔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도 조지아주 발도스타주립대에서 유세를 벌이며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발도스타 AP 연합뉴스
미국 13개주에서 동시에 대선 경선이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을 하루 앞둔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도 조지아주 발도스타주립대에서 유세를 벌이며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발도스타 AP 연합뉴스
반면, 공화당은 트럼프가 11개 주에서 7개를 휩쓰는 사실상 압도적 승리를 거두면서 2, 3위 주자의 ‘단일화’를 통한 ‘반(反) 트럼프 전선’이 꾸려질 가능성만이 마지막 변수로 남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일 오전 1시 10분 현재 총 11개 주와 미국령 사모아에 대한 개표 결과, 클린턴 전 장관은 가장 많은 대의원이 걸린 텍사스 주를 비롯 버지니아, 조지아, 앨라배마, 테네시, 오클라호마, 아칸소, 매사추세츠, 사모아 등 8곳에서 승리했다.

흑인들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가장 많은 252명의 대의원이 걸린 텍사스에서 71%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남부 5개 주를 싹쓸이한 게 승리의 가장 큰 동력으로 분석됐다.

샌더스 의원은 지역구인 버몬트 주에서 86%의 득표율로 압승한 것을 비롯해 콜로라도, 오클라호마, 미네소타 등 4개 주에서 이겼다.

클린턴 전 장관의 이날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한 승리 연설에서 트럼프를 겨냥한 듯 “공화당이 미국 중산층과 노동자들에게 등을 돌리고 있고, 공화당 선두 주자가 분노와 분열의 발언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하는 등 이미 ‘본선 행보’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공화당에서는 트럼프가 예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트럼프는 11개 주 가운데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의 지역구인 텍사스 주와 오클라호마, 아칸소 주를 제외한 8곳에서 승리했다.

트럼프가 승리한 지역은 버지니아와 버몬트, 조지아, 앨라배마, 매사추세츠, 테네시, 아칸소, 알래스카 주 등이다.

트럼프 의원은 승리가 확정되자 연설을 하고 “힐러리가 대통령이 되도록 허락된다면 이 나라의 슬픈 날이 될 것”이라며 “(클린턴 전 장관이) 지금까지 솔직하지 않았고 앞으로 4년 동안도 솔직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점점 더 나빠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크루즈 의원은 예상대로 텍사스 주에서 크게 이긴데 이어 오클라호마 주에서도 승리를 거둬 2승을 챙겼다. 트럼프의 ‘대항마’ 로 공화당 주류가 밀고 있는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미네소타 주 한 곳에서 승리했다.

이제 공화당의 관심은 ‘후보 단일화’ 여부로 쏠리고 있다.

공화당 수뇌부 등 주류는 ‘멕시코 접경지역 장벽 설치’, ‘무슬림 입국 금지’ 등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오른 ‘아웃사이더’ 트럼프가 후보가 되는 시나리오를 최악으로 보고 후보 단일화를 도모해왔지만 크루즈, 루비오 의원이 ‘마이웨이’를 고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트럼프의 압승에도, 비주류인 크루즈 의원이 2곳에서 승리를 견인한데 이어 루비오 의원도 1승을 챙김에 따라 두 후보의 단일화는 적어도 오는 15일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AP통신은 이날 결과에 대해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가 이날 가장 큰 경선대결에서 큰 승리를 거둠으로써 당 대선 후보에 더욱 다가섰다”며 “다만, 거의 확실한 후보 지명자로 보였던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샌더스 의원의 예기치못한 강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AP통신은 이날 승부에 따른 대의원 확보 경쟁과 관련, 민주당이 슈퍼대의원을 포함해 총 882명을, 샌더스 의원이 총 232명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대의원 ‘매직 넘버’는 2천382명이다.

‘매직 넘버’가 1천237명인 공화당에서는 트럼프가 221명, 크루즈 의원이 69명, 루비오 의원이 41명,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19명 등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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