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드레스 입은 엠마 왓슨…“나에게 사치란 마음의 평화”

재활용 드레스 입은 엠마 왓슨…“나에게 사치란 마음의 평화”

입력 2016-05-08 13:58
업데이트 2016-05-0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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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사치란 마음의 평화를 의미해요.”

배우 엠마 왓슨(26)은 최근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좋게 보이고 싶고, 기분 좋고 싶고, 좋은 일을 하고 싶다”며 “이런 것들이 나에겐 사치(luxury)”라고 말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서 매년 봄 열리는 패션 행사 ‘메트 갈라’를 앞두고 선보일 드레스를 피팅하는 자리에서 한 인터뷰였다.

왓슨은 메트 갈라에서 검은 어깨끈이 달린 흰색 상의에 검은 바지, 뒤에 검은 천을 길게 늘어뜨린 의상을 선보였다. 캘빈 클라인이 만든 이 옷은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한 섬유와 유기농 실크와 면으로 만든 것이었다.

그는 “패션은 두 번째로 쓰레기를 많이 만드는 산업”이라며 “이제 단지 예쁜 옷을 입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왓슨은 또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의상의 각 부분에 사용된 소재를 일일이 설명하며 “플라스틱은 지구를 오염시키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또 “쓰레기를 재활용해 이 옷을 만든 것은 창의성과 기술, 패션이 만나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줬다”며 “진정 아름다운 것은 계속 다시 입을 수 있는 것”이라고 적었다.

유엔 여성기구(UN Women) 친선대사로,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그는 대부분 공장에서 여성 노동자들이 착취당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패션 역시 “명백하게 페미니스트의 문제”라고 말했다.

CNN은 이 인터뷰를 전하며 왓슨이 “배우에서 운동가가 됐다”고 평하기도 했다.

2014년 7월 유엔 여성기구 친선대사에 위촉된 왓슨은 그해 9월 양성평등 캠페인 ‘히 포 쉬’(HeForShe) 론칭 행사에서 인상적인 연설로 화제가 됐다.

연설에서 그는 8살 때 연극을 하면서 ‘우두머리 행세’를 한다는 비난을 받았고, 14살 때는 미디어에 의해 성적 매력만이 주목받기 시작했다며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규정했고,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성과 똑같이 대우받고 스스로에 대해 결정을 내리고 내 삶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과 결정에 참여하고 남성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존중을 받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대사로 임명된 뒤 “페미니즘에 대해 발언할수록 여성의 권리를 위한 싸움이 남성에 대한 혐오와 동의어가 된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남성들 역시 왜곡된 성적 고정관념에 갇혀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양성평등 운동에 남성들이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최연소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도 왓슨의 이 연설을 듣고 감명받아 페미니스트가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CNN은 왓슨이 19살 때 방글라데시에 갔을 때 공장에서 일하며 자신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사는 또래를 봤고 그때가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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