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트럼프 향한 ‘백인 표심’ 과대평가됐다”

WP “트럼프 향한 ‘백인 표심’ 과대평가됐다”

입력 2016-05-18 15:49
업데이트 2016-05-1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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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유권자수 갈수록 줄어…“현재 여론대로라면 클린턴 승리”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상대적으로 백인 지지자들의 열띤 지지를 받고 있지만 트럼프를 향한 ‘백인 표심’이 과대평가됐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현지시간) 진단했다.

트럼프가 본선 경쟁자로 유력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보다 백인 지지율이 높긴 하지만 백악관 입성으로 이어지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최근 NBC뉴스가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는 백인 계층에서 53%의 지지율을 얻어 클린턴(39%)보다 앞섰다.

흑인과 히스패닉 계층에선 클린턴이 각각 84%, 65%로 트럼프(9%, 28%)를 압도적으로 눌렀다.

트럼프가 백인 지지율에서 앞서고는 있지만 현재의 조사 결과가 대선에서 그대로 현실화하면 트럼프가 패배할 가능성이 크다.

2012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섰다가 패한 밋 롬니는 59%의 백인 지지율을 얻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나온 트럼프 지지율보다 6%포인트 높았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하지 못했다.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인 위트 에이레스는 공화당이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백인과 백인이 아닌 계층에서 각각 65%, 30%의 표를 얻어야 한다고 봤다.

대선에서 백인 유권자의 수가 점점 줄어드는 현상도 트럼프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백인층은 1976년 대선에서 전체 유권자의 88%를 차지했지만 2012년에는 72%로 뚝 떨어졌다.

올해 대선에선 백인 유권자 비율이 70% 아래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에이레스는 “1996년 이후 매 대선 때마다 백인 유권자 비율이 평균 2.75%포인트 떨어지는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대선에서 백인 유권자는 전체의 69%로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인 유권자가 줄어든다는 점은 반대로 클린턴 충성도가 높은 흑인과 히스패닉의 비율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권자의 지형변화는 올해 대선에서 공화당이 걱정하는 부분이다.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오바마 대통령이 히스패닉 유권자로부터 71%를 득표해 승리한 2012년 대선 결과를 분석해 “차기 대선에 승리하려면 히스패닉을 더욱 파고들어야 한다”고 결론을 낸 보고서를 발간했다.

트럼프도 이를 의식한 듯 이달 초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나는 히스패닉을 사랑해요”라는 글과 함께 트럼프 타워 사무실 책상에서 멕시코 대중 음식인 타코 볼을 먹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의 ‘뒤늦은 노력’이 돌아선 히스패닉 마음을 얼마나 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선을 거치면서 트럼프의 인종차별 발언에 상처받은 히스패닉과 흑인, 아시아계가 클린턴 지지세력으로 굳건히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WP는 “라티노(히스패닉)들의 투표를 독려한다는 관점에서 트럼프 자체가 클린턴에게 엄청난 선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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