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외교자문 조지프 나이 교수 “트럼프 동맹정책은 재앙적”

힐러리 외교자문 조지프 나이 교수 “트럼프 동맹정책은 재앙적”

입력 2016-05-25 08:53
업데이트 2016-05-2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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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의 협상에나 유용한 전략을 동맹에 적용”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핵심 외교자문단 가운데 한 명인 조지프 나이 미 하버드대 교수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동맹 관련 외교정책을 “재앙적”이라고 일갈했다.

24일(현지시간) 미 기고 전문매체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따르면 나이 교수는 지난 10일 기고문에서 동맹의 전략적 가치와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 국방부 차관보 출신으로 ‘소프트 파워’의 창시자인 나이 교수는 “동맹은 단순히 미국의 힘을 강하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위험하기 그지없는 핵무기의 확산을 저지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통령이나 국방장관들이 종종 동맹의 낮은 방위비 분담에 불평을 토로하면서도 동맹 자체에 대해서는 사업상의 ‘부동산 거래’가 아닌 ‘우정’과 같은 그런 최상의 것으로 인식해 왔다”고 강조했다.

나이 교수는 이어 “트럼프가 불가측성의 미덕을 자랑하지만, 이는 적들과 협상할 때나 유용한 것으로, 친구(동맹)들을 안심시키는 데서는 재앙적 접근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이는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내세우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 등 유럽과 한국·일본을 위시한 아시아의 동맹을 상대로 ‘방위비 분담금을 미국이 원하는 수준으로 내지 않으면 미군을 철수할 수도 있다’, ‘모든 자유무역협정(FTA)을 재검토하겠다’고 압박하는 등 강경 기조를 보이는 것을 겨냥한 것이다.

나이 교수는 “미국의 동맹을 약화시키는 것, 즉 트럼프의 외교정책이 초래할 것으로 보이는 그런 동맹 약화정책으로는 절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없다”면서 “미국은 앞으로 다른 나라와 함께, 그만큼 많은 나라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해야 하는 그런 새로운 범국가적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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