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난민의날 연례 통계
1년새 600만명 증가 ‘최대’영국·프랑스 인구보다 많아
시리아·아프간 출신이 최다
86%는 저개발·개도국 거주
아이들의 웃음만은 빼앗지 마세요. 헤라트 EPA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실향민 어린이들이 19일(현지시간) 이란과 가까운 헤라트시 외곽에 마련된 마스라크 수용소에서 활짝 웃고 있다.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UNHCR) 고등판무관이 아프간 실향민과 난민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이날 수용소를 방문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세계난민의 날인 20일 각국 정부, 협력기관의 통계를 취합해 발표한 연례 동향 보고서에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외로 강제 이주를 당했거나 난민으로 사는 사람 수가 653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5950만명 규모였던 1년 전과 비교해 600만명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세계 인구가 73억 4900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13명당 1명인 셈이다. 이는 영국(6470만명), 프랑스(6440만명), 이탈리아(5980만명) 인구보다도 많다.
세부적으로 보면 망명 신청을 하고 대기 중인 사람이 320만명, 난민이 2130만명, 자국 영토 내에서 강제 이주하거나 실향민이 된 사람이 4080만명 등으로 집계됐다. 2005년 1분에 6명꼴로 발생했던 난민은 지난해 1분에 24명꼴로 발생했다.
국가별로는 시리아 490만명, 아프가니스탄 270만명, 소말리아 110만명 등으로 집계됐다. 이들 세 나라의 난민 수는 유엔 관할 난민 수의 절반을 넘는다. 국내에서 살던 곳을 떠나 실향민이 된 사람 수는 콜롬비아 690만명, 시리아 660만명, 이라크 440만명 등이다.
한국에 망명을 신청한 난민 수는 5442명으로 1년 전인 4866명보다 576명 늘었다. 종교나 성적 취향 등을 이유로 다른 나라로 난민 신청을 한 한국인은 261명, 북한에서 다른 나라로 난민 신청을 한 사람은 230명이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6-06-21 1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