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부인 “빌 클린턴 불륜 거론하면 왜 안되나?”

트럼프 부인 “빌 클린턴 불륜 거론하면 왜 안되나?”

입력 2016-10-18 08:06
업데이트 2016-10-1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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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영상은 ‘사내끼리 대화’…남편 사과 받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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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 트럼프 AP 연합뉴스
멜라니아 트럼프
A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17일(현지시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과거 ‘불륜’이 대선전의 도마 위에 오르는 게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멜라니아는 남편의 2005년 음담패설 영상에 대해서는 스스로도 놀랐다고 말하면서도 ‘보이 토크(boy talk·사내끼리의 대화)’인 만큼 사과를 받아들여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밤 방영되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 발췌본에 따르면 멜라니아는 자신의 과거 모델 시절 누드 사진 등이 언론과 경선 경쟁자들에 의해 파헤쳐진 점을 거론하며 “자업자득이다. 내 과거는 거론되는데 (빌 클린턴의 과거는) 왜 안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그들(언론과 경쟁후보들)이 선거 초반부터 내 모델 시절의 사진을 쓰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나는 모델 시절에 했던 일에 자부심을 느낀다. 매우 열심히 일했다”고 강조했다.

올 초 트럼프의 경선 최대 경쟁자였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의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인 ‘메이크 아메리카 어섬’이 멜라니아가 모델 시절 찍었던 도발적 사진을 유타 주 온라인 선거광고에 사용했다.

어깨와 상반신, 허리와 엉덩이 라인 일부를 드러낸 반나체의 이 사진이 사용된 광고에는 ‘멜라니아 트럼프를 보라. 차기 퍼스트레이디. 원하지 않는다면 화요일 테드 크루즈를 지지해달라’는 문구가 적혔다.

그러자 트럼프는 “거짓말쟁이 크루즈는 조심하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 부인의 비밀을 폭로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한동안 양측간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다.

그런가 하면 지난 8월에는 그녀가 25세 때 촬영한 전신 누드사진 3장이 뉴욕포스트 1면에 실리기도 했다.

멜라니아는 같은 날 밤 방송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는 문제의 2005년 영상에 대해 “사용된 말들은 내게 있어서 받아들일 수 없고 상처를 주는 것들이었지만 이 같은 단어들이 내가 아는 남편을 표현하는 것들은 아니다”며 “내가 그랬듯 사람들이 남편의 사과를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고 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2005년 미 연예매체 ‘액세스 할리우드’의 진행자 빌리 부시와 나눈 외설적인 대화 내용이 담긴 영상이 지난 7일 워싱턴포스트에 의해 공개된 뒤 궁지에 몰리고 있다. 그는 여기서 저속한 표현으로 유부녀 방송 진행자를 유혹하려 한 경험을 털어놓고 자신을 기다리던 여배우에 대해서도 음담패설을 했다.

멜라니아는 “(영상을 보고) 남편이 그런 내용의 말을 사적으로 할 것이라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놀랐다. (영상에서 사용한) 언어는 부적절한 것이며 받아들일 만한 것이 아니라고 남편에게 말했다”고 말하면서도 “남편은 빌리 부시로부터 지저분하고 나쁜 내용의 ‘보이 토크’를 하도록 유도됐다”고 두둔했다.

이어 ‘보이 토크’에 대해서는 “나는 그동안 여러 보이 토크를 들어왔다. 남자들은 자라면서 때때로 서로에게 이런 저런 식으로 여자에 대해 말하며 과시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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