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정말 샹그릴라서 만나나…여전히 추측 분분

트럼프-김정은 정말 샹그릴라서 만나나…여전히 추측 분분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6-05 09:54
업데이트 2018-06-0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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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전문가 “여타지역 특별행사구역 추가지정 가능성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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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AFP 연합뉴스
세기의 외교 이벤트로 주목받는 6·12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 주변이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됐지만, 현지에선 여전히 회담장 선정과 관련한 추측이 분분하다.

현재로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역사적 회동을 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5일 이 호텔이 양국 정상 중 한 명의 숙소로만 쓰이거나, 심지어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분산하기 위한 ‘미끼’에 불과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앞서 싱가포르 정부는 전날 관보를 통해 공공질서법에 따라 샹그릴라 호텔 주변 탕린 권역을 이달 10∼14일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이 구역에는 미국대사관과 중국대사관, 싱가포르 외무부 등이 포함된다.

샹그릴라 호텔과 힐튼 호텔, 포시즌스 호텔, 세인트 리지스 호텔 등이 몰려 있는 중심부 호텔 밀집지역은 ‘특별구역’으로 별도 규정돼 경찰의 검문검색이 이뤄지고 드론과 폭죽, 깃발, 현수막 등의 반입이 금지될 예정이다.

싱가포르 라자나트남 국제연구원(RSIS)의 국제관계 전문가 그레이엄 옹-웹 연구원은 이런 조치를 싱가포르 정부가 “허튼수작에 관용을 보이지 않을 것이란 메시지”로 해석했다.

그러나 역시 RSIS 소속 전문가인 앨런 청 박사는 이날 현지 유력지인 스트레이츠타임스 인터뷰에서 “수 일 안에 다른 지역들이 특별행사구역으로 추가 지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탕린 권역의 호텔이 대표단 숙소로 이용될 수 있지만, 반드시 회담이 여기서 이뤄질 것이란 보장은 없다는 이야기다.

청 박사는 샹그릴라 호텔 주변의 특별행사구역 지정은 경호 준비 등이 마무리되기 전에 회담장 주변에 사람이 몰릴 것을 우려해 “대중을 따돌리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샹그릴라 호텔 관계자는 연합뉴스 기자의 질문에 “아직도 (정부나 미국 등으로부터) 전달받은 사항이 전혀 없다”면서 일부 회의장을 따로 빼놓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호텔에서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본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나는 이달 12일을 전후해 싱가포르에는 3천 명이 넘는 취재진이 운집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일본 교도통신 등은 북미 실무팀이 싱가포르 앞바다 센토사 섬을 회담 장소로 결정한 것 같다면서 샹그릴라 호텔은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가 될 가능성이 크고, 김 위원장은 풀러턴 호텔에 묵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반면, 싱가포르 언론매체들은 샹그릴라 호텔이 회담장으로 더 적합하다고 말해 왔다.

그런 가운데 싱가포르 시민들은 북한과 미국의 ‘화해’라는 역사적 순간이 자국에서 연출되는데 자부심을 느끼며 기대와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코코넛 밀크로 지은 밥에 땅콩, 멸치볶음 등을 곁들인 말레이 전통 음식인 나시 르막(Nasi Lemak) 브랜드인 ‘하모니 나시 르막’은 미국산 쇠고기와 김치 등이 들어가는 기념 메뉴를 출시했다.

5성급 호텔인 로열 플라자 온 스카츠는 오는 8일부터 15일까지 김치와 유자차 등이 재료로 쓰인 ‘트럼프-김 버거’와 ‘정상회담 아이스티’를 선보인다.

현지 유명 칵테일바인 ‘에스코바’에선 미국을 대표하는 술인 버번 위스키와 소주를 각각 사용한 칵테일 ‘트럼프’와 ‘김’을 내놓았으며, 이 칵테일은 반드시 쌍으로 구매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싱가포르 시민 ?(60)씨는 북미정상회담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북한은 자국민이 빈곤에 허덕이는 와중에도 엄청난 돈과 자원을 핵개발에 쏟아부어 왔다”면서 “회담이 성공한다면 그건 모두에게 더는 좋을 수 없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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