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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께 회개하고 지옥불 피하라” 美 10대 ‘마체테’ 정글칼 테러

“알라께 회개하고 지옥불 피하라” 美 10대 ‘마체테’ 정글칼 테러

입력 2023-01-02 18:09
업데이트 2023-01-0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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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탈레반 위해 싸우겠다” 발언
FBI 요주의자 명단 올라

31일(현지시간) 오후 10시 미국 뉴욕시 타임스스퀘어의 ‘크리스털 볼드롭’ 행사의 소지품 검사 장소 앞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 트레버 빅포드(19)가 벌목 등에 사용되는 대형 칼 ‘마체테’(정글칼)를 휘둘러 경관 3명이 다쳤다. 뉴욕경찰(NYPD) 제공
31일(현지시간) 오후 10시 미국 뉴욕시 타임스스퀘어의 ‘크리스털 볼드롭’ 행사의 소지품 검사 장소 앞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 트레버 빅포드(19)가 벌목 등에 사용되는 대형 칼 ‘마체테’(정글칼)를 휘둘러 경관 3명이 다쳤다. 뉴욕경찰(NYPD) 제공
미국 뉴욕의 신년맞이 행사장 입구에서 벌목 등에 사용되는 대형 칼 ‘마체테’(정글칼)를 휘두른 남성이 미 연방수사국(FBI) 요주의자 명단에까지 오른 이슬람 극단주의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뉴욕시 타임스스퀘어의 ‘크리스털 볼드롭’ 행사의 소지품 검사 장소 앞에서 어깨에 총을 맞고 체포된 용의자는 트레버 빅포드(19)라는 청년이었다.

동북부 메인주 출신인 빅포드는 고교시절 미식축구부에서 활동한 평범한 청소년이었다. 그러나 2018년 부친이 마약 남용으로 사망한 후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졌고, 한 달 전쯤부터 급진화했다.

그는 한 친척에게 “아프가니스탄에 가서 탈레반과 함께 싸우겠다”는 발언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친척은 빅포드의 발언을 관계 당국에 알렸고, 이후 FBI는 그를 요주의자 명단에 올렸다.
31일(현지시간) 뉴욕경찰이 새해 전야 행사에서 발생한 마체테 테러 관련 언론 브리핑 중이다. 2022.1.2  AP 연합뉴스/NYPD
31일(현지시간) 뉴욕경찰이 새해 전야 행사에서 발생한 마체테 테러 관련 언론 브리핑 중이다. 2022.1.2
AP 연합뉴스/NYPD
하지만 빅포드는 어렵지 않게 테러를 실행에 옮겼다. 그는 기차를 타고 혼자 뉴욕으로 가면서 유서와 성명서를 미리 준비했다.

손으로 적은 메모에는 “가족들에게, 특히 엄마께 좋은 아들이 되지 못해 미안하다. 가족들이 알라께 회개하지 않을까 매우 두렵다”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

그는 가족 일부가 회개해 ‘지옥불’을 피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는다고도 했다.

또한 형제인 트래비스를 거론하며 “내가 아는 사람 중에 믿음에 가장 가까운 것이 너이고, 나와 함께 이슬람을 받아들이기를 가장 바란 것도 너”라면서 “제발 알라께 회개하고 이슬람을 받아들여라”라고 말했다.

또 다른 형제 데번에게는 “나의 적진에 들어갔으니 친절한 말은 못 한다. 알라께 돌아와라”라고 적었다. 데번은 해병대에서 복무하고 있다.

그의 가방 안에는 종교 관련 자료도 함께 들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빅포드는 31일 뉴욕 맨해튼 51번가와 52번가 사이에 설치된 신년 행사 입구 인근에서 현장에 배치된 경관 3명에 흉기를 휘둘렀다.

빅포드가 처음으로 달려든 경관은 공격을 피했지만, 다른 경관 1명은 두개골 골절과 함께 큰 자상을 입었다. 또 다른 경관 1명도 머리 쪽에 상처를 입었다. 부상자 중 한 명은 경찰학교를 갓 졸업한 신입 경관인 것으로 전해졌다.

빅포드는 다른 경관이 쏜 총에 어깨를 맞고 제압됐다. 현장 사진을 보면 빅포드는 어깨 총상 외에는 큰 상처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경찰(NYPD)은 “현재 연방 수사 기관들과 함께 이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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