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총기난사 현장서 아들이 보낸 문자…“엄마, 사랑해요! 전 죽을 것 같아요”

올랜도 총기난사 현장서 아들이 보낸 문자…“엄마, 사랑해요! 전 죽을 것 같아요”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6-13 11:31
업데이트 2016-06-1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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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한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12일(현지시간)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사건 현장에서 한 남성이 어머니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가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016. 6.12 AP 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한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12일(현지시간)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사건 현장에서 한 남성이 어머니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가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016. 6.12
AP 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한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12일(현지시간)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사건 현장에서 한 남성이 어머니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가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WF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나 저스티스의 서른 살 아들 ‘에디’는 이날 사건 현장인 나이트클럽에 갔다. 에디는 총격이 시작된 새벽 2시쯤 범인을 피해 화장실에 숨어든 것으로 보인다.

사건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에 따르면 새벽 2시쯤 수십 발의 총성이 울렸고, 나이트클럽 안에 있던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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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발생한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에디 저스티스가 어머니 미나 저스티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엄마, 사랑해요. 클럽에서 누군가 총을 쏘고 있어요.” “너 괜찮니?” “화장실에 갇혔어요.” “어디 클럽이니?” 2016. 6.12 AP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발생한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에디 저스티스가 어머니 미나 저스티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엄마, 사랑해요. 클럽에서 누군가 총을 쏘고 있어요.” “너 괜찮니?” “화장실에 갇혔어요.” “어디 클럽이니?” 2016. 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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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건물 밖으로 달아난 사람들도 있었지만, 미처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사람들은 화장실이나 환기구, 지붕 아래 등에 몸을 숨겼다. 총격범은 나이트클럽 안에 숨어있던 사람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에디는 이 과정에서 화장실에 숨었다가 2시 6분쯤 자신의 엄마에게 문자를 보냈다.

에디는 첫 문자로 “엄마, 사랑해”라고 보냈다. 이어 “클럽에서 누가 총을 쏘고 있어”라고 설명했다.

에디는 괜찮냐는 엄마의 물음에 “화장실에 갇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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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발생한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에디 저스티스가 어머니 미나 저스티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경찰들에게)연락해줘요, 엄마. 지금. 저 지금 화장실에 있어요. 그(용의자)가 오고 있어요. 저 죽을 거 같아요.” 2016. 6.12 AP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발생한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에디 저스티스가 어머니 미나 저스티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경찰들에게)연락해줘요, 엄마. 지금. 저 지금 화장실에 있어요. 그(용의자)가 오고 있어요. 저 죽을 거 같아요.” 2016. 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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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경찰들에게)연락해줘요, 엄마. 지금. 저 지금 화장실에 있어요.”라고 전했다. 이어 “그 사람이 오고 있어”, “나 죽을 거 같아요”라고 다시 문자를 보냈다.

이에 엄마는 “그 사람들에게 전화했어”라고 답장을 보냈는데 이때 엄마가 119 구조팀과 통화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아들은 엄마에게 “그가 우릴 찾았어! 여자 화장실에 있어”라고 문자를 남겼다. 총격범이 에디를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

엄마는 이어 “경찰이 안에 들어갔어. 경찰 만나면 연락해”라고 문자를 보냈다.

WFTV 등에 따르면 아직 에디의 생사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총격 사건으로 실려온 부상자와 사망자 중 다수의 신원이 여전히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총기난사 사건으로 최소 50명이 숨지고 53명 이상이 다쳤다. 희생자 규모가 2007년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32명 사망, 30명 부상)을 크게 웃도는 이번 참사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기록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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