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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NPR 인터뷰 중 “의사당 난입 원인 제공?” 묻자 전화 뚝!

트럼프 NPR 인터뷰 중 “의사당 난입 원인 제공?” 묻자 전화 뚝!

임병선 기자
입력 2022-01-13 10:19
업데이트 2022-01-1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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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입맛대로 언론의 성향을 분류해 상반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공영라디오 NPR과 전화 인터뷰 중 민감한 질문이 나오자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 비웃음을 사고 있다. 지난해 7월 24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보수 성향 단체 터닝 포인트 액션 집회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연설하며 웃는 그의 모습.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신의 입맛대로 언론의 성향을 분류해 상반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공영라디오 NPR과 전화 인터뷰 중 민감한 질문이 나오자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 비웃음을 사고 있다. 지난해 7월 24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보수 성향 단체 터닝 포인트 액션 집회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연설하며 웃는 그의 모습.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방송 인터뷰 도중 일년 전 의사당 난입 사태에 대해 민감한 질문이 나오자 말도 않고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

12일(현지시간) 공영라디오 NPR이 전한 데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화 인터뷰 도중 ‘지난 대선이 사기라는 (트럼프의) 주장이 (지난해) 1·6 의사당 난입 사태를 촉발했다고 보나’라는 취지의 질문에 갑자기 전화를 끊었다. 그는 방송사와 15분 인터뷰를 약속했는데 인터뷰가 9분 만에 중단되고 말았다. NPR는 지난 6년 동안 트럼프와의 인터뷰를 추진했다가 번번이 퇴짜를 맞고 이번에 어렵게 성사시켰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진행자가 ‘대선이 조작돼 당신이 패배했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인 증거들은 다르게 말하고 있다’는 취지의 질문을 계속하자 애리조나,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주 등 과거 ‘선거 사기’를 주장했던 지역들을 언급하며 “그런 선거들은 조작된 것이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이런 일을 재발하지 않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지난 대선 조작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인터뷰 내내 이런 주장을 할 수 있는 증거를 내놓지 않았다고 NPR은 전했다.

진행자는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사였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이 판사에게 “이것은 사기 사건이 아니다”라고 말했던 것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명한 다수의 판사들이 정작 그에게 불리한 판결을 내린 사실 등을 질문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면서도 접종 여부는 개인의 뜻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백신 접종은 개인의 선택이 되어야 하지만 난 접종을 권장한다”면서도 “접종 의무화는 우리나라에 해악을 끼친다. 많은 미국인이 지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밤 방영된 보수 성향 매체 원 아메리카 뉴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선 코로나19 부스터샷(추가 접종) 여부를 밝히지 않은 정치인들을 향해 “비겁하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당신은 부스터샷을 맞았는지 말해야 한다”면서 “나는 부스터샷을 맞았다. 그런데 몇몇 정치인들이 인터뷰하는 것을 보면 ‘그래서 부스터샷 맞았어?’란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그 질문에 ‘오, 오’라고 하는데, 이는 다른 말로 하면 ‘예스’라는 의미”라며 “그런데도 (접종 사실을) 말하기를 원하지 않는 것은 비겁하기 때문”이라고 공격했다.

자신이 지난달 부스터샷 접종 사실을 공개한 뒤 지지자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는데 최근에 백신의 효능과 안전을 의심하는 이들을 향해 차츰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과거와 달라졌다는 평가를 낳았다. 차기 대통령선거 출마를 노리는 그가 잠재적인 공화당 경쟁자들을 의식한 발언이라고 AP 통신은 진단했다. 아울러 백신 개발과 접종을 용이하게 만든 트럼프 정부의 업적을 드러내려는 의도도 숨어 있다고 AP는 분석했다.

그가 직접 ‘비겁한’ 정치인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 지사가 부스터샷을 맞았는지 언급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공화당의 차기 대선 주자로 떠오르는 그는 지난달 폭스뉴스에 출연, “나는 내가 해야 하는 것은 다 했다. 정상적인 접종(the normal shot)은…”이라면서도 “결국에는 개인의 결정”이라고 말해 접종 여부를 끝내 밝히지 않았다.

공화당 진영에서는 트럼프의 주요 측근들을 비롯해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 등 많은 정치인이 백신 접종 상태를 공개하지 않거나 심지어 접종 자체를 거부하기도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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