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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3개국, 브라질 폭동 규탄… 美 “보우소나루 인도 요청 땐 검토”

북미 3개국, 브라질 폭동 규탄… 美 “보우소나루 인도 요청 땐 검토”

이경주 기자
이경주, 윤창수 기자
입력 2023-01-10 20:32
업데이트 2023-01-11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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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경찰관·정보당국 공모 의혹
책임자와 자금 끝까지 추적할 것”
‘애국캠프’ 철거… 1500여명 조사
북미 3개국 “민주주의 함께 수호”
바이든, 룰라와 통화해 방미 요청
보우소나루, 美서 입원 사진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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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브라질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극우 지지자들이 의회·대통령궁·대법원 등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킨 이튿날, 미국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인도 요청이 오면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북미 3개국은 공동성명으로 폭동을 규탄했고, 브라질 현 정부는 ‘쿠데타’로 규정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등 3부 요인은 9일(현지시간) 회의를 열고 “민주주의가 우리 손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쿠데타를 원하나 쿠데타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브라질리아 경찰은 (공격 위협을) 무시했고, 브라질리아의 정보요원들은 이를 무시했다”며 “영상에서는 경찰관들이 시위대와 대화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안당국과 정보당국이 시위대와 공모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누가 시위대에 자금을 지원했는지 알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군은 지난해 10월 말부터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육군본부 앞에 조성한 이른바 ‘애국 캠프’를 철거했고, 경찰은 폭동 현장에서 연행한 1500여명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대통령 띠를 건네주는 것을 거부하며 대통령 취임식 전에 미국으로 갔다.

룰라 대통령은 10일부터 대통령궁에서 업무를 재개한다고 트위터에 썼다. 전날 시위대 수천명이 ‘대선 불복’을 주장하며 건물을 크게 훼손했지만 폭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날 멕시코시티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공동성명을 내고 “브라질 민주주의와 평화적인 권력 이양에 대한 1월 8일 공격을 규탄한다. 우리는 브라질이 민주주의 제도를 지키는 데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2년 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벌인 의회 난입 참사를 겪었던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별도로 룰라 대통령과 통화해 다음달 초 방미를 요청해 수락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통화에서 “브라질 국민의 자유 의지와 브라질 민주주의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현재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머무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브라질로 인도하라는 여론이 미국 내에서 적지 않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그의 행방을 모른다면서도 “그런(신병 인도) 요청을 받는다면, 항상 하던 식으로 진지하게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2018년 정치행사 때 입은 복부 자상과 관련한 합병증으로 병원에 입원한 자신의 사진을 트위터에 게재했다”고 전했다. 미 정부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비자 종류에 대해 함구했지만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A비자(외교관 비자)로 입국했어도 정부를 대표하는 상황이 아니면 미국을 떠나거나 비자 지위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서울 윤창수 기자
2023-01-1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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