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지켜본 보시라이 큰아들 “아버지 자랑스러워”

재판 지켜본 보시라이 큰아들 “아버지 자랑스러워”

입력 2013-08-23 00:00
업데이트 2013-08-2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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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혐의 등으로 재판정에 선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重慶) 서기의 재판을 현장에서 지켜본 큰아들 리왕즈(李望知·35)가 “아버지가 자랑스럽다”며 입을 열었다.

리왕즈는 보시라이가 첫 번째 부인 리단위(李丹宇)와의 사이에서 얻은 아들로, 이번 재판에 보시라이측 가족 대표 5명 중 한 명으로 재판을 방청했다.

보시라이는 리왕즈와 두 번째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가 낳은 보과과(薄瓜瓜·25) 등 아들 둘을 뒀다.

리왕즈는 22일 재판이 끝난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홍콩 언론에 입장을 밝혔다.

그는 먼저 당국에 대해 보시라이에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자기변호의 자유를 줬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리왕즈는 이어 “아들로서 아버지의 고통을 공유하며 동시에 아버지의 인내와 강한 의지에 자랑스러움을 느낀다”면서 “아버지는 엄청난 압력에 저항하면서 여전히 자신의 믿음을 지키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진실이 오랜 세월에도 건재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면서 “법이 진실을 존중할 것으로 희망하며 판결이 사람들과 역사, 그(보시라이)의 아들에게 공정하고 정당한 설명을 해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리왕즈는 아버지에 대한 담담한 어조와는 달리 재판에서 보시라이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탕샤오린(唐肖林)에 대해서는 격하게 비난했다.

탕샤오린은 재판에서 보시라이에게 세 차례 뇌물을 줬다고 증언했으나 보시라이는 이를 부인했다.

리왕즈는 “탕샤오린이 만약 내 앞에 있다면 아버지가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 공안국장에게 했던 것보다 더 세게 뺨을 때렸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보시라이는 과거 왕리쥔이 부인 구카이라이의 영국인 사업가 살인 사건에 대해 보고하자 격분해 왕리쥔의 뺨을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은 이후 보시라이 스캔들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리왕즈는 이복동생 보과과와는 달리 그동안 세간의 별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보시라이가 몰락한 이후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리왕즈는 2007년 할아버지 보이보(薄一波)의 사망 이후 이번 재판 방청을 통해 처음 아버지 보시라이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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