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투광’ 만델라, 美 감시받던 테러용의자

‘권투광’ 만델라, 美 감시받던 테러용의자

입력 2013-12-11 00:00
업데이트 2013-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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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몇가지 사실

‘살아있는 성자’로 불리며 전 세계인으로부터 추앙받던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삶은 우리에게 얼마나 알려져 있을까. BBC는 10일(현지시간) 우리가 만델라에 대해 미처 몰랐던 사실 몇 가지를 보도했다.

만델라는 ‘권투광’이었다. 27년간의 수감 생활 중에도 매일 아침 권투 연습을 할 정도였다. 만델라는 자서전 ‘자유를 향한 머나먼 여정’에서 “권투는 평등하다. 링 위에서는 지위와 나이, 피부색, 재산은 아무 상관이 없다”고 적었다. 그는 “격렬하게 운동을 하고 나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고 술회했다.

만델라는 2008년 이전에는 미국 국무장관의 특별 허가 없이는 미국을 방문할 수 없었다. 그가 속한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미국의 테러 감시 단체로 지정돼 있었던 탓이다. 1990년 2월 11일 교도소에서 석방된 만델라는 케이프타운 중심가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던 군중 앞에서 연설하기 위해 원고를 꺼냈다. 만델라는 그 순간 안경을 챙기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자신의 곁에 서 있던 당시 부인 위니 마디키젤라에게 안경을 빌려 연설을 마칠 수 있었다.

만델라는 파란만장한 인생만큼이나 여러 이름을 가지고 있다. 남아공 동남부 트란스케이의 시골 마을 음베조에서 템부족 추장 가문의 후손으로 태어난 만델라는 ‘나뭇가지를 잡아당긴다’는 뜻의 ‘롤리흘라흘라 만델라’라는 이름을 얻었다. ‘넬슨’이란 이름은 초등학교 선생님이 지어준 서양식 이름이다. 1960년대 지하활동을 벌이며 변장을 한 채 경찰의 체포망을 피해 다녀 ‘블랙 핌퍼넬’(프랑스 혁명 때의 영웅을 그린 소설 ‘스칼렛 핌퍼넬’에서 따온 말)로 불리기도 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3-12-1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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