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헛간의 새똥 묻은 그림 반다이크의 작품 판명, 소더비 경매에 추정가 37억

헛간의 새똥 묻은 그림 반다이크의 작품 판명, 소더비 경매에 추정가 37억

임병선 기자
입력 2023-01-21 05:38
업데이트 2023-01-21 05:3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 나오는 17세기 벨기에 플랑드르의 화가 안토니 반 다이크의 ‘성 히에로니무스와 천사’ 습작, 뒷면에는 새똥 자국이 남아 있다. 소더비 경매 홈페이지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 나오는 17세기 벨기에 플랑드르의 화가 안토니 반 다이크의 ‘성 히에로니무스와 천사’ 습작, 뒷면에는 새똥 자국이 남아 있다.
소더비 경매 홈페이지
2000년대 초 미국 뉴욕주 킨더훅 마을의 헛간에서 그림 뒤편에 새똥이 엉겨붙은 채로 눈에 띈 유화가 17세기 벨기에 플랑드르의 화가 안토니 반 다이크(1599∼1641)의 작품으로 판명됐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이 작품이 오는 26일 뉴욕 소더비 경매에 부쳐질 것이라며 경매소는 낙찰 추정가를 200만∼300만 달러(약 37억원)로 제시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미지 확대
로테르담 박물관에 있는 반 다이크의 ‘성 히에로니무스와 천사’. 이번에 경매에 오른 작품은 이 작품의 습작으로 추정됐다. 소더비 경매 홈페이지
로테르담 박물관에 있는 반 다이크의 ‘성 히에로니무스와 천사’. 이번에 경매에 오른 작품은 이 작품의 습작으로 추정됐다.
소더비 경매 홈페이지
로버츠는 그림을 오랫동안 자택에 걸어두고 본격적으로 작품의 발자취를 쫓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 이 유화가 1618∼1620년 완성된 ‘성 히에로니무스와 천사’를 위해 반 다이크가 그린 습작일 것으로 추측했다.

미술사학자이며 반 다이크 전문가인 수전 반스는 그림을 감정한 뒤 드물게 현존하는 반 다이크의 실물 습작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소더비의 오래된 유화 책임자인 크리스토퍼 어파슬은 반 다이크가 10대 후반 플랑드르의 안트베르펜(앤트워프)에 있던 페테르 파울 루벤스(1577∼1640)의 작업실에서 일하던 시절 이 습작을 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반 다이크는 북유럽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던 루벤스 밑에서 그림을 그렸고 그 뒤 영국 궁중 화가로서 족적을 남겼다. 어파슬은 “반다이크는 거의 처음부터 당대의 대가로 떠올랐다”며 “루벤스 같은 화가는 거장의 위치에 오르려 부단히 노력해야 했지만, 반다이크는 천재로 태어난 모차르트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이 어떻게 뉴욕주까지 오게 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런 높은 수준의 작품이 예기치 않은 장소에서 발견되는 일이 드물지 않다고 말한다. 앞서 2014년 이탈리아 거장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의 1607년 작품 ‘유디트와 홀로페르네스’가 프랑스 남부 툴루즈의 한 다락에서 발견돼 진품으로 판정된 일이 있었다. 이 작품은 2019년 추정가 1억 7000만 달러(약 2100억원)에 경매에 부쳐져 공개되지 않은 가격에 새 주인을 찾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