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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자세로 독자에 더 가까이 다가갈 것”

“낮은 자세로 독자에 더 가까이 다가갈 것”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16-01-20 17:34
업데이트 2016-01-21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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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0주년 맞은 ‘창작과비평’

“젊은 작가들의 창구로, 독자와는 더 가까이.”

계간 ‘창작과비평’이 창간 50주년을 맞아 변화에 나선다. 20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한기욱 창비 신임 주간(문학평론가·인제대 교수)은 “지난해 신경숙 작가 표절과 문학권력 논란은 창비에 시련이자 성찰의 계기가 됐다. 앞으로 낮은 자세로 작가, 독자와 소통하는 밑으로부터의 문학 활성화를 꾀해 한국 문학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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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1월 출간된 창비 창간호.
1966년 1월 출간된 창비 창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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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20일 발간될 창비 50주년 기념호.
다음달 20일 발간될 창비 50주년 기념호.
책과 독자와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창비는 세교연구소와 공동으로 ‘창비학당’을 세운다. 문학, 인문사회, 예술 분야의 전문가와 석학들이 일반 독자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는 대중 교육 기관으로 다음달 문을 연다. 서울 서교동에 위치한 창비 서울 사옥에서 분기별로 10여개의 강좌를 진행하며 오는 7월부터는 온라인 강좌도 마련한다.

강일우 창비 대표는 “작년에 문학의 위기라는 말이 지배적이었는데 우리는 문학, 출판 사업의 미래를 밝게 본다”면서 “문학의 비중을 강화하고 전문 필자들이 강의하는 대중 교육 기관을 통해 저자와 독자가 소통하는 기회를 활발히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 문예지’도 올 하반기에 새로 창간한다. 40~50대 편집진으로 구성된 계간 창비와 별도로 시인, 소설가, 문학평론가로 이뤄진 4~5명의 젊은 편집위원들이 편집권을 갖는 독립 잡지를 내겠다는 것이다. 한기욱 주간은 “기존 계간 창비는 문예지와 정론지를 겸하기 때문에 최근 다양한 문학 조류를 담아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시대 현실에 대한 고민을 발랄한 어법에 녹여 대중과 소통하는 젊은 창작자들을 위한 발표 공간이 충분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창비와 함께 문단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했다.

창비는 또 올해 ‘창비시선 400번’ 발간을 기념해 한국 대표시와 창비시선 전 400권이 포함된 ‘시(詩) 앱’을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젊은층에 문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고육지책인 셈이다.

1966년 1월 132쪽의 작은 책자로 처음 독자와 만난 계간 창비는 1980년 폐간, 1985년 출판사 등록 취소, 1988년 복간 등의 부침을 겪으며 국내 지성계를 대표하는 문예지이자 정론지로 자리매김했다. 강 대표는 “앞으로도 50년간 지켜온 기조를 유지하며 사회적 현안과 민중의 삶에 열려 있는 문학 담론으로 신선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설명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16-01-2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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