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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승원, 딸의 맨부커상 수상 축하 장흥군민잔치

소설가 한승원, 딸의 맨부커상 수상 축하 장흥군민잔치

최종필 기자
최종필 기자
입력 2016-06-01 16:25
업데이트 2016-06-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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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믄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지. 내 딸이 상 받은 것처럼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분 좋제.”

1일 오전 11시 30분 전남 장흥군민회관 앞에 만난 김상배(82·장흥읍 장산리)씨는 “소설가 한승원씨는 내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인데 딸 한강이가 아버지 재능을 물려받아 이렇게 큰 상을 받은 것 같다”며 “동네 사람들 모두 축하하러 왔는데 대견해 죽것다”고 활짝 웃었다.

프랑스의 공쿠르상, 노벨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평가받는 맨부커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46)의 부친 소설가 한승원(78) 씨가 지역민들에게 축하 군민잔치를 열었다. 이낙연 전남도지사와 황주홍 국회의원, 김성 장흥군수, 군민 등 200여명이 참석해 낮 12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1인당 2만5000원짜리 뷔페 음식과 소주·맥주·막걸리가 곁들여진 잔칫상이 펼쳐졌다. 주인공 한 작가는 이날 참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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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축하 자리는 지난달 14일 석가탄신일날 장흥 천관사에서 한씨가 김 군수와 만나 “딸이 상 받으면 한턱 낸다”고 약속하면서 이뤄졌다. 어머니 임감오(76)씨는 “딸이 돈을 많이 보내줬는제. 오늘 쓸데까지 써 볼 생각이다”고 즐거워했다.

시종일관 흥겨운 가락과 국악 소리, 관현악단의 연주가 곁들인 축하연은 민요 ‘오늘같이 좋은 날’의 노래가 흘러나온 것처럼 군민들은 작가 한강이 장흥군을 세계에 알렸다고 대견해했다. 주민들은 “지금껏 장흥군이 생긴 이래 최고로 권위있는 상을 받았다”고 떠들썩했다. 국립한국문학관을 장흥이 유치할 호재라고 의미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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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한씨는 “소설가들은 다 가난한데 집사람은 아마 나를 존경했기 때문인지 가난하게 살더라도 이름 하나 남기고 살면 됐지 하면서 하고 싶은 거 해라고 했다”며 “아들 둘, 딸 하나 전부 소설과 문학 쪽으로 가고 있는데 오늘의 이 영광 마누라 덕택이다”고 자랑했다.

한씨는 “신문사, 방송사에 전혀 알리지 말라고 했는데 이렇게 이금호 문화원장님이 판을 벌여놨다. 기자님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동료 작가들 가운데 어렵게 사는 작가들이 많고, 책이 안팔려 어렵게 사는 분들도 많다”면서 “너무 떠벌리는거 아니냐는 빈축을 살 수 있어 한사코 조심스레 대처할려고 하는데 그런 작가들에게 미안하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씨는 “앞으로 한강 이상으로 더 좋은 상을 후배 작가들이 타올 것으로 믿는다”며 “여기 오신 분들 음식이 떨어지면 내 앞으로 달아놓고 가고 가시라. 술이 부족하면 맥주소주회사 탱크로리 태워오도록 하겠다”고 흥겨워했다.

장흥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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