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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통의 사회에서 소통을 생각한다

불통의 사회에서 소통을 생각한다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3-01-16 07:10
업데이트 2023-01-1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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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중요성을 이야기하지만 불통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유토피아 유러피언대학 연합 제공
소통의 중요성을 이야기하지만 불통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유토피아 유러피언대학 연합 제공
현대 사회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블로그, 유튜브 같은 다양한 매체들이 등장하면서 수많은 개인 방송국까지 등장하면서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 시대이다. 그렇지만 한국만 보더라도 분열, 반목, 오해와 충돌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에 최근 발간된 인문학 무크지는 ‘아크’ 제5호는 ‘소통’을 주제로 우리 사회에서 이뤄지고 있는 소통에 대한 인문학적 의미를 분석하고 새로운 방식을 찾는 17편을 실었다. 아크는 오랜 동안 지역사회와 소통하면서 인문학 관련 프로그램들을 진행해 온 부산의 상지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가 인문 담론 축적을 표방하면서 2020년 말 창간해 연 2회 발간되는 인문학 잡지이다.

최근 교육부 업무보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우리말을 뭣하러 또 배우냐”는 식의 발언을 해 입방아에 올랐다. 과연 한국인이 우리말을 공부하는 노력 없이 소통이 가능할까.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이라는 글에서 이성철 창원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해라는 영어 단어 ‘언더스탠딩’은 자신의 태도를 낮추어 상대방에 맞추어 서는 것”이라며 “상대방의 상황을 리허설하지 않고 쉽게 예단함으로써 혼란이 시작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진심이 섞이지 않은 언어’가 소통의 부재를 가져온다고 꼬집으며 “말은 육체적으로 남에게 상처주지는 않지만 겉치레 말은 상대방을 오만의 죄에 빠지게 하며 남을 슬프게 하거나 절망하게 느끼게 하는 말은 타인에게 상처를 준다”고 말했다.
인문학 무크지 ‘아크’ 5호 ‘소통’
인문학 무크지 ‘아크’ 5호 ‘소통’
정희준 동아대 체육학과 교수는 2010년 G20 서울정상회의 폐막 연설 후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을 하도록 했지만 침묵했던 상황이 소통 부재가 아닌 소통 금지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질문 없는 사회’는 다름 아닌 소통 없는 사회이며 이는 허락받은 질문, 규정을 준수한 소통만 가능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는 것이다.

다양한 온라인 채널이 등장하면서 미디어 민주주의를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소통 없는 사회에서는 단순히 연결성만 늘어나 오히려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직접 대화나 전화 대신 SNS를 통해 일방적으로 던져지는 ‘아니면 말고’ 식의 메시지는 소통이 아닌 공지나 통보라고 꼬집으며 사람간 신뢰를 저하시킨다고 정 교수는 주장했다.

김형곤 동명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역시 현대 사회에서 소통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커뮤니케이션이란 무엇인가?’라는 원고에서 그는 “소통이 어려운 이유는 상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면서 “나와 다른 타인의 존재를 인정해야 비로소 소통이 가능해지고 활발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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