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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겨울에 운치 더해주는 사가현 도자기 마을 여행

하얀 겨울에 운치 더해주는 사가현 도자기 마을 여행

신성은 기자
입력 2016-01-08 13:46
업데이트 2016-01-0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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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타, 가라쓰, 이마리 등 일본 대표 도자기 마을에서 조선 도공의 얼과 문화의 숨결을 느낄 수 있어

한적한 마을길을 걸으며 다양한 도자기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 일본 규슈 북서부에 위치한 사가현은 예로부터 도자기 생산으로 번성했던 곳으로 일본 도자기의 요람이라고 불린다. 도자기 미술관부터 도자기 시장, 가마 등이 곳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아리타야키와 가라쓰야키, 이마리야키를 만날 수 있다.

사가현의 아리타는 일본 자기의 발상지로서 17세기 초반 조선 도공이었던 이삼평이 도자기의 원료인 도석을 발견하고 가마를 쌓아올려 일본 최초의 백자를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리타 마을에는 이삼평을 기리는 신사와 기념비가 자리하고 있다.

아리타야키의 산지인 아리타는 가마의 굴뚝이 남아있는 조용하고 한적한 산간마을로, 매년 봄, 가을에 열리는 도자기 축제로 더욱 유명하다. 매년 약 100만 명의 인파가 모이는 도자기 축제날이면 공방에 있던 장인들도 모두 나와 함께 축제를 즐긴다고 한다. 올해는 특히 아리타야키 400주년을 맞이하여 크고 작은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가미아리타역에서 아리타역까지 이어지는 약 4㎞에 걸쳐 500곳이 넘는 도자기 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각양각색의 도자기들을 한 눈에 둘러보기 좋다.

가라쓰야키는 흙을 원료로 한 도기로 예로부터 주로 다도의 세계에서 진귀하게 여겨져 왔다. 초목 등을 그려 넣은 에가라쓰, 반점이 특징인 마다라가라쓰, 색의 조화가 아름다운 구로가라쓰 등 그 종류가 매우 풍부하며, 쓰면 쓸수록 깊이가 더해지고 표면이 반들반들해져 소박한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꾸미지 않은 단순한 채화와 따스함이 남아있는 촉감 또한 일품이다. 가라쓰에서는 지금까지도 50인 정도의 도공들이 당시 도자기를 만들던 방식인 경사 가마를 이용해 도자기를 생산하고 있다.

일본산 도자기 중에서도 고급 도자기로 여겨지는 이마리야키는 희고 아름다운 도자, 화려한 채화를 지닌 도자 등 다양한 양식을 지니고 있으며 높은 내구성을 지녀 식기로 쓰기에도 적합하다. 원래는 아리타야키지만 이마리항에서 출항하여 유럽으로 수출되어 이마리야키로 유명해졌다.

험준한 산세 덕분에 ‘비밀의 도자기 마을’이라고 불리는 이마리의 오오카와치야마는 도자기 기술을 외부로 유출하지 않고 300년의 역사를 이어오며 현재까지도 약 30개의 가문에서 도자기를 생산하고 있다. 산수화를 연상케 하는 풍경을 따라 산길을 걷다 보면 옛 가마의 흔적 등 역사적 문화 유산과 함께 각양각색의 도자기를 만날 수 있다.

일본 대표 도자기 마을 사가현으로 떠날 계획이라면 인천공항에서 티웨이항공 직항을 이용하면 80분만에 도착 가능하다. 후쿠오카 공항이나 하카타항을 거쳐 가는 방법도 있다. 사가현에 도착하면 사가공항~다케오~우레시노~JR하카타역을 운행하는 현지 투어 셔틀버스인 사가 쿠루쿠루 셔틀을 타거나 리무진 택시, 렌터카 등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또한 사가현에서는 한국어가 지원되는 다국어 콜센터와 전용 관광 애플리케이션인 ‘DOGAN SHITATO’를 운영하고 있어 여행에 필요한 각종 정보들을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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