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스 비상 운영센터는
지난 2일 뉴올리언스 시청 9층 국토안보·비상사태대비국 사무실. 애론 밀러 부국장은 사무실과 연결된 ‘비밀의 문’으로 기자를 안내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대략 330㎡(100평) 넓이의 또 다른 사무실이 등장했다. 국토안보·비상사태대비국에서 총괄하는 비상사태 운영센터는 수십 대의 모니터와 재난 관련 자료들로 가득했다.애론 밀러 국토안보·비상사태대비국 부국장
밀러 부국장은 2005년 카트리나 때 앰뷸런스 지원에 참여하는 등 공공안전 담당자로 활동했다. 그는 “그때 경험을 바탕으로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 어디에 요청해야 하는지 등을 체계화해 통합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커뮤니티와 가족, 어린이 등 타깃을 세분화해 다양한 정보를 담은 온·오프라인 가이드 라인을 제작, 지속적으로 배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트리나 이후 시정부의 가장 큰 변화는 2001년 ‘9·11테러’ 이후 테러 대응에 주력해온 국토안보국과 비상사태대비국을 통합 운영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이게 된 것이다. 밀러 부국장은 “소방당국에 의존했던 대응에서 벗어나 60여곳의 관련 조직 간 상호운용성을 높여 통합 비상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참사 후속 조치로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안전처 신설에 대해 그는 “재해 발생 시 단계를 거치지 않고 대통령과 바로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국은 법 개정으로 시정부가 주정부, 연방정부에 지원을 요청하는 방법이 쉬워졌다”고 조언했다.
글 사진 뉴올리언스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4-07-18 4면